영화 <독전 2> 리뷰
강렬한 마무리를 선사한 영화 <독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독전 2>는 11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미드퀄이라는 형식으로 <독전 1>을 재미있게 본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주었다. 용산역 시퀀스와 노르웨이 결말 장면 사이의 시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때 당시 열린 결말로 해석이 분분했던 영화 <독전>의 공백을 메움으로써 1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마지막에 누가 왜 총을 쐈는지도 영화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퀄이란 전편 이후 시점을 다루되 결말은 동일한 속편을 말한다.
용산역에서 벌인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는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 와중에 큰 정보를 제공했던 락은 사라졌으며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없었다. 이선생과 밀접하게 연결된 영락을 추적하고 마침내 그를 검거하기 직전, 큰 칼 섭소천이 영락을 납치해 태국으로 향한다.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과 섭소천, 그리고 영락을 쫓아 태국으로 떠나게 되는 원호. 과연 그는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기존의 배우와 감독이 교체되었다는 점이 알려지며 많은 관객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새로운 배우가 그 자리를 메우며 캐릭터 자체에도 변화가 생긴 것 같았다. 락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정체성과도 큰 관련이 있다. 일단 기존 캐릭터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이였다. 그가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으로 변모하며 색다른 느낌보다는 뜬금없는 생소한 느낌이 몰려온다. 이는 배우만의 문제가 아니다. 워낙 락이라는 캐릭터를 류준열 배우가 잘 살렸고 또 인상 깊었던 터라 그 자리를 채워주지는 못했다. 관객들이 궁금했던 장면이나 이야기를 영화에서 들려주지 못하다 보니 해당 배우가 원래의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것이 더욱 부각된다.
허무함이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1편만큼의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론 1편의 개연성이 충분치 않았으며 영화의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독전>의 강함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가다 보니 상당 부분이 부족하게 여겨진다. 과하게 힘이 들어간 모든 인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친다. 얼른 영화가 끝나길 바라게 되며 영화관이었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1편과 전혀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동떨어졌으며 전혀 새롭지도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화는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나름의 재해석을 통해 중간 과정을 채우려 했으나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1편의 매력적인 캐릭터도 2편에서는 볼 수 없으며 설명이 필요했던 부분을 채우지도 못했다. 지나치게 설명적이지만 관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영화로 보여주지 않는다. 초점을 한참 벗어난 재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2편은 1편의 개연성을 채워주며 왜 그러한 과정들이 빠졌는지를 보여줬어야 했다. 무엇보다 지루하다. 장르적 쾌감이나 영화의 완성도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영화는 영화다운 면모가 보여야 함에도 그저 <독전 2>은 그저 흔하디 흔한 아류작이 되어버렸다. 보지 말 걸 그랬나 보다.
아래는 독전 1의 리뷰이다.
https://brunch.co.kr/@mindirrle/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