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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pr 28. 2022

형체도 없는 달빛 그림자를 쫓아가다 넘어지고야 마는.

영화 <달빛 그림자> 리뷰

방울 소리를 따라가는 한 연인들의 함께하며 행복했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히토시에게 사고가 발생하며 그 행복의 흐름은 부서져 상실이라는 커다란 틈을 만든다. 숨 쉴 틈도 없이 달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츠키는 우연히 어떤 이를 만나 늘 떠올렸던 ‘달그림자’ 현상을 마주하기로 한다. 죽은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적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어떤 사건에 집중하지 않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실에 대한 감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울컥하고 터지는 감정이 아닌 늘, 일상을 뒤덮을 만큼 잔잔하게 다가오는 방식이 자극적이지 않게 다가온다. 사츠키와 히토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히이라기와 유미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소 넓은 영화 속을 관객이 경험하게끔 만든다.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히이라기,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던 사츠키가 달빛 그림자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까지.

달빛 그림자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을 다룬 영화로 영상미와 영화에 잔뜩 담긴 감정들이 스크린에 반사되어 비친다. 영화에서는 상실을 치유해줄 회복을 그리려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어떤 현상을 다루기 위해서는 명확한 표현이 중요한데 감정 과잉으로 인해 달빛 그림자에 의미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사츠키와 히토시에 대한 달빛 그림자는 왜 보여주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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