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라리> 리뷰
마이클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 <페라리>는 2025년 1월 8일 개봉했다.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브록 예이츠의 <엔초 페라리: 남자, 차, 질주>이 원작이다.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의 생애를 다루었으며 그중에도 1957년에 일어난 일을 중점으로 한다.
페라리는 레이싱 경기에 많은 비용을 지출해 회사 존폐의 기로에 섰다. 와이프 라우라가 가지고 있는 주식과 공장 소유권을 절반을 넘겨받아야만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페라리의 불륜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거기에 더해 페라리의 아이를 낳은 리나는 페라리가의 일원으로 인정해 달라고 한다. 평생 쌓아온 것들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 처한 페라리는 밀레 밀리아 레이스에서 판도를 뒤집을 승부수를 던지게 되는데..
어릴 적 레이싱 드라이버가 꿈이었던 그는 돈보다는 승리에 몰두한다. 페라리는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명품 자동차 브랜드로서 우뚝 섰다. 하지만 레이싱을 위해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열정은 그를 파산위기로 몰고 가정까지 흔들었다. 아들을 떠나보낸 후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 후에도 그 꿈은 멈출 수 없는 것이었다. 엔초 페라리에게 레이싱은 열망과 집념 자체였다. 그래서 엔초에는 회사의 위기에도 끝없이 레이싱에 매달리며 레이싱 대회 밀레 밀리아에 마지막 승부를 걸게 된 것이다.
페라리사, 그리고 자동차 경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페라리라는 인물을 둘러싼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진다.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뚜렷하지 않아 아쉬웠다. 전기 영화라 하기에도, 치정극이라고 하기에도, 로맨스 영화라 하기에도 애매한 그런 영화다. 페라리의 1957년 한 해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그렇게 매력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뛰어난 레이서이자 냉철한 경영인으로서의 페라리를 조명하지만 동시에 그의 인간적인 약점과 비호감적인 면모를 부각한다. 하지만 페라리의 사생활과 갈등이 과도하게 부각된 나머지, 정작 그의 혁신적인 엔지니어로서의 모습은 소홀히 다뤄지는 면이 있어 매우 아쉬웠다. 영화에서 적극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으나 페라리를 운전하는 드라이버들의 사망과 구이디 졸로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의 비극에 더 집중하게 된다. 성공의 이면에 가려진 희생과 도덕적 딜레마 사이의 균형에 집중하게 된다. '사'적인 감정을 덜어내야만 '공'에 집중하여 거듭된 성공을 쟁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