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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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품입니다-동시 부문
겨울 해가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눈사람의
눈과 코와 입과 팔이 떨어져 나갔다.
표정을 잃은
눈사람은 길 한가운데 서서 온몸으로 울었다.
가엾은 녀석!
땅바닥에 떨어진
팔을 잘라 눈과 코를 만들어 주었다.
입을
붙이려는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민 끝에
입 대신 작은 발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겠구나!
눈사람이
실눈을 뜨고 상글상글 웃기 시작했다.
동시 동화를 씁니다. 글을 쓰는 것 말고 다른 삶을 꿈꿔 본 적 없습니다. 한 번쯤은 그대에게도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