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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공영 Aug 26. 2024

눈웃음이 예쁜 눈사람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 작품입니다-동시 부문

                                

겨울 해가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눈사람의 

눈과 코와 입과 팔이 떨어져 나갔다.


표정을 잃은 

눈사람은 길 한가운데 서서 온몸으로 울었다. 


가엾은 녀석!


땅바닥에 떨어진 

팔을 잘라 눈과 코를 만들어 주었다.


입을

붙이려는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민 끝에

입 대신 작은 발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겠구나!


눈사람이

실눈을 뜨고 상글상글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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