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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월 May 06. 2023

내가 먼저 웃어야 하는 이유

그림책으로 글쓰기


아래의 속담들은 하나같이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 괄호 안에 들어갈 공통적인 단어는 무엇일까요?  재미 삼아 알아맞혀 보세요.


"(        )은 최고의 약이다." - 노르웨이 속담

"(        )은 마음의 창고다." - 프랑스 속담

"(        )은 인생의 소금이다." - 영국 속담

"(        )은 인간의 얼굴에 가장 아름다운 장식이다." - 체코 속담

"(        )은 인간의 영혼을 빛나게 한다." - 미국 속담

 

문제가 너무 싱거운가요? 괄호 안의 답은 ‘웃음’입니다. 속담들은 모두 웃음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가리킵니다. 한마디로 웃음은 보약입니다.


웃음은 행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속담에서 보았듯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뇌에서 쾌락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기분 좋고 행복한 상태를 느끼게 해 줍니다. 또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면역력도 향상시켜주며,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줍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은 웃음치료의 금과옥조입니다. 자주 웃다 보면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웃음을 찾고, 웃음을 유발하는 동기를 찾는 일은 나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값진 일입니다.


잘 웃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할 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쪽은 웃는 사람입니다. 입을 앙다문 적(敵)은 있어도 ‘웃는 적’은 희귀하기 때문입니다.


웃음은 처음 보는 사람도 장해제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생텍쥐베리의 소설 <미소>는 이 점을 보여줍니다. 죄수의 미소로 시작된 죄수와 간수의 관계는 가족의 안부를 묻는 친근한 사이로 발전합니다. 미소 하나로 시작된 일이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먼저 웃음을 보이는 사람은  여유 있고 너그러워 보입니다. 불안하고 쫓기는 사람이 먼저 웃기란 어려운 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웃음은 가식적인 웃음일 가능성높습니다. 웃는 사람이 상황을 유연하게 이끕니다.


먼저 웃어야 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먼저  웃는 행위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윤지회 작가의 그림책 <방긋 아기씨>입니다. 이 책은 자녀를 행복하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지당한 이치를 웃음 이야기명쾌하게 어냅니다.

 

화려한 궁궐에 아름다운 왕비님이 살았습니다. 왕비님은 마음을 둘 곳이 없어 늘 허전했습니다. 몇 해가 지나자  왕비님은 예쁜 아기씨를 얻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열흘 동안 잔치를 니다.


그런데 왕비님이 온 정성을 기울여 키우건만 아기씨는 통 웃질 습니다. 새 옷을 지어주고, 맛난 요리를 해주어도 반응이 습니다. 왕비는 광대를 불러 우스꽝스러운 공연을 해보지만 이 또한 소용이 없습니다. 그 누구도 아기씨가 웃지 않는 이유를 모릅니다. 


왕비님은 급기야 사람을 잘 웃긴다는 의사 카르가를 부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아기씨를 게 하는  실패합니다. 웃음은커녕 울음을 터트리게 하고 지요. 화가 난 왕비님은 카르가를 감옥에 처넣으라고 명령합니다.


다급해진 카르가는 웃음을 짓게 하는 깃털을  왕비님에게 갖다 댑니다. 그러자 왕비님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니다. 마침 그 모습을 아기씨가 고는 웃음을 니다. 갖은 방법을  다 웃지 않던 아기씨가 비로소 왕비님이 웃은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은 겁니다.


왕비님은 아기씨의 는 비결을 터득한 뒤 자주 아기씨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입니다. 그럴 때마다 아기씨는 엄마와 꼭 닮은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파장이라고 니다. 파장 안에는 에너지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파장은  에너지를 담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갑니다.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생각과 행동도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크든 작든 우리의 말과 행동은 변화의 단초가 됩니다. 무엇이 되었든 나의 의도와 관여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나의 행복은 론이고  타인의 행복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남을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아기씨를 웃기지 못한 걸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내가 먼저 웃으면 됩니다. 그림책 <방긋 아기씨>의 왕비님이 산증인입니다. 내가 웃으니 공주가 웃는다는 이치를 깨달았으니까요.


세상 변화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나 먼저 웃기, 나 먼저 행복해지면 됩니다. 남을 바꾸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선의를 가지고 대하면 됩니다. 그 파장의 힘이 기적을 만들 테니까요.



#내가먼저웃어야하는이유

#방긋아기씨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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