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월 Oct 16. 2023

나에게 인사하기

지금 살기 연습


매일 아침 연구실 가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를 타면 웃음을 짓는 날이 종종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운전기사분의 경쾌한 인사 덕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이렇게 꼭  두 번 인사를 합니다. 처음에는 강하고 높게, 두 번째는 약간 흘리면서 약하게. 구수한 목소리가 귀에 쏙 들어옵니다. 전에도 경험한 바가 있어 놀라진 않습니다. 하지만 얼굴에 엷은 미소가 느껴집니다.


다른 승객이 차에 오를 때마다 반복되는 목소리. 가만히 지켜보면 승객들은 하나같이 무표정에 무뚝뚝한 얼굴입니다. 반응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다들 으레껏 하는 상투적인 인사라 여기는 모양입니다. 기사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어서 오세요'를 외칩니다.


버스에서 내려 기사분 얼굴을 훔쳐봅니다. 눈매가 선하고 시원시원합니다.

문득 자문해 봅니다. 오늘 나는 나에게 인사를 했을까?


#어서오세요

#나에게인사하기

#오늘도마음챙김

매거진의 이전글 판단하지 않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