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내와 장모님이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주제는 휠체어 구입 건. 아내는 휠체어의 이동 편의성을 들어 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장모님은 비용과 민폐 끼칠 걸 염려하여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결국 토론보다는 언쟁(?) 끝에 편의성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인터넷 쇼핑으로 휠체어가 배달됐고, 오늘 처음 시운전을 했습니다. 첫 행선지는 은행과 병원. 은행에서 돈을 찾고 병원에선 독감예방 주사를 맞고 당뇨검사를 받았습니다. 전에는 병원 가는 일이 번거로웠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서 내려와 짧은 거리를 힘겹게 걸어 차를 타고 병원 가서 또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료를 받았거든요.
장모님은 웃으며 간편하니 좋다며 휠체어 탄 소감을 말씀하십니다. 나는 장모님이 가을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감상한 게 좋았습니다. 늘 사진으로만 가을을 보여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장모님은 무릎 수술을 한 뒤로 칩거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장모님과의 가을 여행이 기대됩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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