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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월 Feb 19. 2024

고통에 저항하지 않기

오늘도 마음챙김


옛날에, 마음의 상처와 고통 때문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왜 자신에게만 늘 힘들고 아픈 일만 생기는지 그 사람은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런 상념에 빠질 때마다 눈물이 나고 슬펐습니다.


그는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상처 없이 매일매일 웃으면서 살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그런 열망을 품은 끝에 세상의 진리를 깨달았다는 현자를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많은 사람들이 소개한 현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는 현자를 만나자마자 자신이 찾아온 용건을 말했습니다. 사뭇 진지하고 간절한 표정으로 현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현자님, 제 삶은 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들의 연속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바른 길을 알려주십시오.”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현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제 말을 듣고 실행에 옮기세요. 지금부터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걱정 근심 없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당신이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그때 고통 없이 사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는 현자가 자신의 부탁에 답을 주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제 자신은 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되리라는 기대로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는 즉시 현자와 작별인사를 하고 부지런히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걱정 근심 없이 사는 사람을 찾아 나섰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고통 없이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병들어 죽고, 다치고, 재산을 잃고, 뜻하지 않는 재난에 실의에 빠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한순간에 명예를 잃고, 다른 사람에 배신을 당하고, 일자리를 잃고, 시험에 떨어졌다고. 안타깝게도 마을 사람들은 그가 얻고자 하는 대답을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단 한 명도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그제야 왜 현자가 자신에게 이런 주문을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크고 작은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현자에게서 고통 없이 사는 방법을 배우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으로 벗어나는 지혜를 터득할 순 었습니다.


고통은 언제나 우리 곁에 거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우리는 일상에서 고통을 경험합니다. 첫째 원하는 걸 얻지 못해서, 둘째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해서, 셋째 원하는 것을 완벽하게 얻었다 해도 그 완벽한 조건이 지속되지 않아서 고통을 경험합니다. 당신을 둘러싼 세상은 늘 변하니 어쩌면 당연한 노릇입니다.  


고통은 모든 사람들이 겪는 보편적인 특성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도 예외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남들은 잘 사는데 당신만 고통을 겪는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고통은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적게 배운 사람, 많이 배운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건 변하고 그에 따라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 이치를 받아들이는 게 현명합니다. 당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고통에 저항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고통을 줄이려면 당신이 통제하는 영역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러나 고통을 피할 순 없지만 줄이는 건 가능합니다. 고통을 받아들이되, 그 고통에 저항하지 않고 수용하면서 무얼 하면 될지를 자신에게 묻고 하나씩 해 나가면 됩니다. 왜 나만 이런 일이,라는 하소연은 줄어들 것입니다.  


#1분이야기숙고명상

#고통에저항하지않기

#명상인류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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