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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월 Mar 13. 2024

같은 사람은 없다

인생학교에서 그림책 읽기


나태주 시인의 시 <풀잎>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짧은 시구 속에 찌르는 삶의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에 우리 주변의 사물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일러 줍니다.  


그림책 《다 같은 나무가 아니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무 역시 그렇게 보아야 나무 본연의 모습을 이해하고 구별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무가 참 많습니다. 나무에 관심이 없을 때는 동네 공원이나 산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비슷해 보였습니다. 다 같은 나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주의를 기울여 바라보니 다 다른 나무입니다. 새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게 다릅니다. 꽃을 보면 저마다 다른 나무라는 사실을 더 잘 알게 됩니다. 나무들은 개성을 뽐내며 조화롭게 살아갑니다.   


이른 봄, 부채 모양 연초록 싹이 나오면 은행나무입니다. 하트 모양 잎이 달린 나무에서 솜사탕 향기가 나면 계수나무입니다. 다람쥐네 도토리밭에는 참나무, 소쿠리 가득 채워주는 감나무들은 자신의 모습으로 사계절을 니다.  


그림책 《다 같은 나무가 아니야》는 저마다 다르게 사는 나무를 소개하면서 각각의 나무들은 고유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글쓴이 김선남은 작가 노트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무를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같아요. 왜냐하면 나무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에 생겨나 그 무수한 세월 속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사람도 나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양인들이 보면 한국 사람은 다 비슷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양 사람을 봐도 똑같습니다. 누가 누군지 헷갈릴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람이라 해도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서양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아서 그렇지 다 다릅니다. 얼굴 생김새가 제각각입니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삶을 살고 자기만의 빛을 발합니다. 그렇기에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다 같은 나무가 아니듯이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바라봐야 합니다. 판단을 유보하고, 깊이 바라보는 분별의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그림책이선생이다

#인생학교에서그림책읽기

#다같은나무가아니야

#판단멈추기

#명상인류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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