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인사동 나들이

by 심월


토요일 점심, 인사동을 찾았습니다. 일산에 틀어 박혀 살다 보면 서울 나가는 게 아주 제한적입니다. 큰일 아니면 안 나가게 되니깐요.


그럼에도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혜민 스님의 마음치유학교 멤버들과의 인사동 모임은 거르지 않습니다. 힘들 때 쌓은 인연인 까닭이죠. 만나면 자연스레 그동안 어찌 살았는지 묻고 답하는, 회포 푸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게 참 귀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전시회를 들렀습니다. 두 군데를 들렀는데 홍주영 작가의 '색의 대지' 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초적인 색을 쓰는 화가가 누군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당연히 회화라고 여겼던 작품이 모두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이 회화를 능가하는 터치를 보이다니. 오 마이 갓!!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자 작가가 자청하여 자신의 작품을 설명해 줍니다. 배경은 미국 워싱턴주의 구릉지대인 팔로스 초원입니다. 작가는 경비행기를 타고, 문짝도 떼어낸 채 밧줄로 몸을 감고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열정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시도였죠.


작가의 말을 들으며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환타스틱을 연발했지요. 홍주영 작가의 목숨을 건 작품에 경외감마저 일었습니다.


오늘은 모임도 모임이었지만. 홍작가의 사진 작품을 만난 건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더 인사동 전시회를 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선물이 꼭 인사동에만 있는 건 아닐 테지만, 가끔 선물을 보러 나들이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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