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I 심리학기반일상전략
Psychoeducator/ mindmost 대표 박하승
감사의 표현이 친사회적인 행동을 자극한다는 연구는 사실 이미 많이 있었고, 이러한 내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을 해보았을 때에도 당연히 그러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만 보더라도 우리가 감사를 자주 표현할 경우에, 감사표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작든 크든 어떠한 형태의 또 다른 도움 행동들을 또 다른 이들에게 하게 됨을 볼 수 있다(물론, 정말 예외는 있다. 왜? 세상엔 별의 별 인간이 다 있으니까. 나도 마찬가지고ㅎ)
기브 앤 테이크, 오리지널스로 유명한 와튼스쿨의 애덤그랜트 그리고 지노교수는 감사의 표현이 실제적으로 타인을 돕는 친사회적 행동으로 가는 과정에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꽤 시간이 지난 연구긴 하지만, 집단 내에서 감사가 실제적으로 협력행동을 일으키기 까지 그 사이에 어떤 과정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연구였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랜트와 지노는 ‘감사가 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킬 것인가?’보다, ‘수혜를 받은 사람의 감사표현이 왜 도움을 준 사람의 친사회적 행동을 자극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다. 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감사가 타인을 돕거나 타인에 협력하는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연구는 이미 많았고, 또 일반적인 우리의 ‘상식심리학’선에서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이 감사표현에 의해서 친사회적 행동이 증가하는 과정에 두 가지의 요인을 고려하였다. 하나는 Agentic Mechanism으로 자기 주도적인 기제로서 자기효능감을 고려하였고, 다른 하나는 Communal Mechanism으로 사회적 기제로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였다. 즉, 감사표현을 받은 이는, 자기 자신의 효능감이 증가하기 때문에 또 다른 도움 행동을 할 것인가? 아니면 감사표현을 받은 이는, 집단 내에서 사회적 가치감을 가지기 때문에 또 다른 도움 행동을 할 것인가?의 문제를 다룬 것이다.
총 네 개의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첫 번째 실험에서는 취업에 지원하는 커버레터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일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부탁한 이후에, 추후에 감사를 표현했을 경우와 표현하지 않았을 경우 추가적인 커버레터에 대해서 검토를 해줄지를 확인했다.
결과는 당연히 감사를 표현했을 경우가 추가적인 친사회적 행동이 더 많이 이루어졌다. 추가적인 커버레터를 검토해주는 행동은 수혜자가 감사를 표현했을 경우가 감사를 표현하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3배 이상 더 많았다.
두 번째 실험은 이러한 친사회적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이어지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첫 번째 실험과 모든 경우를 동일하게 하고, 단 한가지의 과정을 추가했는데, 실험을 마치고 하루 뒤에 다른 학생의 이름으로 이메일을 보내었다. “혹시 내꺼 커버레터에 코멘트를 좀 해줄 수 있을까요?”
실험결과 첫 번째 수혜자가 감사를 표현했을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위와 같은 이메일에 도움을 주는 비율은 두 배 이상 더 많았다.
첫 번째 실험과 두 번째 실험의 결과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감사를 표현하면, 너도 좋고 남도 좋고,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한다는 것일 것이다. 물론 그것도 좋다. 그것을 조직 장면에 적용해 본다면, 감사가 도움과 협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들의 연구에는 더욱 중요한 한 가지 결과가 더 존재한다.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이들이 궁금해 했던 것은 “감사를 표현하는게 왜 친사회적 행동을 자극 하는거야?”였다. 이들은 감사와 친사회적 행동 사이에 어떤 과정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첫 번째는 자기효능감을 그 둘 사이에 넣었고, 두 번째는, 사회적 가치를 그 둘 사이에 넣고 통계적인 분석을 했다.
여러분은 어떤 요인이 감사와 친사회적 행동 사이에 존재할 것 같은가?
결과적으로 ‘사회적 가치’가 이 둘 사이에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즉, 수혜자가 감사를 표현하게 될 때에, 도움을 제공한 이는 ‘아... 내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내가 이 공동체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내가 이 조직의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가치감이 친사회적 행동을 자극한다.
그랜트와 지노는 앞서의 두 가지 실험을 현장으로 확대해서 적용했다. 대학의 기금모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감사조건에서는 기금모금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관리자는 학교에 대한 그들의 기여에 대해서 감사한다는 내용의 피드백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감사 표현을 받은 직원들의 경우, 기금모금 전화의 횟수가 의미 있게 더욱 증가하였고, 감사표현을 듣지 못한 집단의 경우에는 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이들의 변화의 과정에는 앞서 두 가지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사회적-가치감이 존재했다.
서로 협력하기를 기대하는가?
조직의 문화에 협력과 기여를 만들어 내고 싶은가?
서로 감사를 표현하라
감사의 표현이 좀 더 기여하고 협력하는, 즉 도움을 제공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사회적 가치감이 있었다. 물론 각 실험의 결과들은 도움제공자의 자기효능감도 분명히 향상시켰다.
이들의 연구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두 가지 포인트가 존재한다.
조직 내의 감사문화는 개인의 자기효능감을 높임으로써 개인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더욱 중요하게는 개인이 조직이라는 사회 내에서의 자신의 가치를 증가시켜줌으로써 도움, 기여, 협력과 같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낸다.
당신의 멤버, 상사 혹은 부하직원들에게 꼭 감사를 표현하라.
그것을 통해서
그들이 가진 능력에 대해 신뢰 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그리고 그들이 조직 안에서
가치있는 존재임을 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주어라.
참고문헌
Grant, A. M., & Gino, F. (2010). A little thanks goes a long way: Explaining why gratitude expressions motivate prosocial behavio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8(6), 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