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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승 Feb 27. 2020

'의미'_가치는 일의 의미에서 만들어진다.

심기일전ㅣ심리학기반일상전략

Psychoeducator/ mindmost 대표 박하승


심기일전

심리학에 기반하
일상의 전략을 만들다


First, 심리학에 기반하다

 자신의 블로그를 열정적으로 관리하는 친구에게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거야?"

"그냥"

 그 친구는 자신이 블로그에 열심히 다양한 컨텐츠를 올리는 이유를 단순히 '그냥'이라는 대답으로 축약시켰다. 그러나 직업병이 도졌는지, 그 대답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동갑내기 친구에게 꼰대스러운 정보전달달을 덧붙여서 다시 되물었다

"사람은 말이야, 이유없는 행동이 없어. 너가 방금했던 '그냥'이라는 말은 아마도 대답하기가 귀찮았거나, 굳이 그것까지 생각하며 대답하고 싶지 않은 너의 마음이 축약된 반응이겠지. 진짜 궁금해서 하는 말이야.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거야? 그것말고도 바쁘잖아?"

 뭐 대단한 공부한 사람인냥 몰아붙이는 나에게 친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듯 했다. 그리고 하루에도 두세개의 포스팅을 매일 올리는 일에 대한 이유를 나에게 말해주었다. 첫번째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 즐겁다는 것, 두번째는, 자신의 일상을 그곳에 기록하는 것 자체로 자신이 기쁨을 얻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그 두가지가 내 친구가 매일같이 블로그 관리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의미였다.


 사람은 흔히 의미가 있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아이부터 시작하여 노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인간은 '의미'를 통해 어떤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 물론,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객관적으로 의미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에 힘을 쏟는 사람도 있고,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앎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지쳐있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기에 에너지를 쏟기에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의미'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은 바로 '종교'일 텐데, 그곳에서 삶의 의미, 존재의 이유와 같은 '의미'를 부여받은 이들은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나, 인생의 굴곡진 터널을 통과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 이들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를 우리는 발견한다.  

 우리가 하루 중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우리의 '일'에 있어서는 어떠한가? 서두에 이야기했던 그 친구와 다시 일터와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결론은 현재의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고, 일보다 오히려 더 에너지를 쏟는 블로그 관리는 그 '의미'가 너무나 분명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쯤 되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의미'가 분명한 것에 인간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전념하려 한다.

두번째는,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을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래, '의미'를 얻는다는 것은 곧 '열정'을 얻는 다는 것이다.


그럼 의미가 주는 힘에 대해서 더 알아보자.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애덤 그랜트(Adm Grant) 교수와 다른 동료들은 장학금 모금 업무를 하는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다. 그룹을 세그룹으로 나누어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첫번째 그룹은 아무런 처치 없이 원래 하던 대로 장학금 모금 업무를 했고(No exposure), 두번째 그룹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편지를 받게 하였다(Letter). 마지막 세번째 그룹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과 5분간 대화를 하게 하였고 자신이 모금한 장학금이 누구에게 가고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게 하였다(Interpersonal contact).



우리는 왼쪽과 오른쪽의 차트에 있는 진한 선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왼쪽의 차트의 세로는 주당 통화량을 나타내주며, 오른쪽의 차트의 세로는 주당 모금액을 말해준다. 양쪽의 차트 모두에서 5분 동안 대화를 나누게 했던 그룹이, 실험 처치를 했던 한달 후의 주당 통화량과 모금액 모두에서 가장 높은 향상을 보여주는것을 볼 수 있다.

 5분 동안의 대화가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했을까? 그것은 바로 '의미'다. 그들은 아마도 하루 종일 거절당하는것을 자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에 있어서의 의미는 흐려지고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들이 모금하는 기금을 통해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과의 5분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그들에게 다시 '의미'를 제공했을 것이다.  그들의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인지를 제공했고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자신이 맡은 일에 더욱 전념하게 만들었다. 5분간의 접촉이 그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제공한 것이다. 

 여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일터에서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본 또 다른 연구를 살펴보자.

 또 다른 연구는 우리가 하는 일과 일터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가가 조직의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싱가폴 매니지먼트 대학의 맨델린 옹(Madeline Ong)과 다른 이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이 언제 직원의 조직 시민행동(Organization Citinzenship Behavior: 이하 OCB)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했다. 여기에서 조직시민행동이란 공식적인 담당 업무도 아니고 보상이 따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각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곳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인 도움 행동을 말한다. 

 왼쪽 그래프의 세로 항목은 자기가 스스로 평정한 조직시민행동 점수를 나타낸다. 즉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그 조직과 구성원들을 위한 자발적인 도움의 행동을 스스로 평정한 것이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지수에 대한 평정이 높고,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의미성(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정도)이 높을 때에 이들의 조직시민행동 점수도 높음을 수 알 수 있다. 즉, 자신의 기업이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고, 자신이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록 사람들은 조직 내에서 자발적으로 조직과 구성원을 위한 노력을 더 쏟을 가능성이 큼을 보여준다. 


 이제 오른쪽 그래프를 보자, 세로의 항목은 친사회적 동기(Prosocial Motivation)의 수준을 나타낸다. 어떤 이유가 일터에서의 동기를 부여해주는 지에 대한 안내를 시작으로, 사람들은 네개의 이유에 대해서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평정했다. 예를 들어, 나는 나의 일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돕기를 원하기 때문에, 나의 일을 통해 다른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싶기 때문에 와 같은 항목이었다. 조직시민행동(OCB)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일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지수에 대한 평정이 높고,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의미성이 높을 때에, 친사회적 동기 점수가 높았다. 왼쪽의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일하는 기업과 조직에서 의미를 찾는 이들이 자신의 일에 있어서도 높은 사회적 동기 수준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일에 의미가 맺혀질 때에, 그 일에는 이전과는 다른 가치가 생긴다. 흔한 한과를 파는 곳에 '우리는 전통의 먹거리를 지키려 합니다' 라는 의미가 맺힐 때, 그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더이상 그저 그런 술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다. 책을 만드는 평범한 출판사가 '우리는 종이와 펜이 세상을 바꾸어왔음을 믿습니다'라는 의미를 맺을 때에, 그곳은 그저 종이 인쇄물을 찍어내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이 된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가? 일의 의미를 만들어라
가치를 창출하게 하고 싶은가? 일의 의미를 제공하라

     
 당신이 만약 어떤 회사의 직원이라면, 그곳에서 아주 작은것 이라도 '일의 의미'를 발견하길 바란다. 당신의 일이 누군가에게 어떤 가치가 되어 전달되는지를 발견하라. 만약 당신이 회사의 오너거나 리더쉽이라면 당신의 부하직원들에게 '의미'를 제공해라. '그냥 일해라'가 아니라, '이 일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를 선물하라.

 

그저 예쁜포장지로 예쁘게 잘 포장해서 사람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사람들에게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여 속이라는 말도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일에는 의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누군가를 존재한다. 모든 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면, 모든 일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 그것을 발견하여 사람들에게 제공하라. 



Second, 일상의 전략을 만들다.

 

당신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면, 당신의 일은 이전과는 다른 가치를 지닐 것이다.

다음 질문들에 답변하면서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발견해봅시다.


1. 당신이 하는 일은 주로 누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나요?

(ex, 유치원선생님-유아, 세무사-기업인, 농부-시민, 사회복지사-복지대상자들 )


2. 당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주요한 핵심가치, 즉 대표할 만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ex, 건강 활력 휴식기쁨 교감 자유 즐거움 평온 격려 경청 공감 기여 나눔 배려 사랑 수용 신뢰 예의 우정 정의 존중 진정성 책임 친절 협력 배움 지혜 창의성 탁월함 통찰 호기심 결단 겸손 긍정 끈기 노력 도전 성실 성찰 신중 실천 여유 열정 용기 용서 유연함 자신감 절제 정직 일관성 감동 감사 경외심 깨달음 꿈 몰입 보람 유머 자각 창조 평화 행복 희망)


3. 위의 두가지 답변을 통해 당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발견해봅시다.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의 가치와 목적을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습니까?
(ex. 지키고 싶습니다. 돕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4.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참고문헌

Grant, A. M., Campbell, E. M., Chen, G., Cottone, K., Lapedis, D., & Lee, K. (2007). Impact and the art of motivation maintenance: The effects of contact with beneficiaries on persistence behavior.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03(1), 53-67.

Ong, M., Mayer, D. M., Tost, L. P., & Wellman, N. (2018). When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motivates employee citizenship behavior: The sensitizing role of task significance.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44, 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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