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가 내리는지도 모르고 외출에 나섰다. 다시 집으로 들어와야하나 고민했는데 생애 처음 자기 침대가 생긴다는 사실에 들뜬 둘째를 보니 차마 발걸음을 되돌릴 수 없었다. 이제 가족들을 따라 왠만하면 나서지 않고 집콕하는 첫째를 두고 나와 마음 한켠이 허전했지만.... 둘째와 침대도 보고 파란 이불이 예쁠까? 노란 이불이 예쁠까? 한참동안 아이쇼핑을 즐겼다.
아.. 마트도 옆에 있네. 처음의 시작은 진짜 먹고 싶은 것만, 필요한 것만 사자였다. 아 그런데 얼마전 생긴 5,000원 할인 쿠폰이 나의 손을 재촉한다. 잔소리쟁이, 걱정쟁이 둘째는 내 침대도 사야하는데 우리집 거지되는거 아니냐고 걱정하기 시작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살때는 함박 웃음이, 점점 손에 가득 쥐어지는 물건을 보며,, 한숨을 짓는다.
이렇게 세일하는데 어찌 안사겠는가. 2개는 기본이지.
"엄마. 이거 어떻게 들고 집에 들어가려고 해?"
아.. 엄마인 나는 할인에 눈이 멀어 어떻게든 5만원을 채울 생각에 분주한데 한치 앞을 내다보는 딸은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