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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자수 Sep 17. 2022

모두가 1등인 삶을 꿈꾸다

음악회에서 ..뜬금없는 상념들

연주자의 삶을 그리다

음악회를 갈 때면 연주자의 삶을 상상 속에서 그려본다. 첼로리스트의 손떨림, 바이올리니스트의 팔근육, 피아니스트의 우아한 고갯짓.. 무대에 서기 위해 족히 수십년은 갈아넣었을 인생.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흘러 넘친다.


아시아 최초, 국내 최초, 서울대 교수... 화려한 스펙을 만들어내기까지 저들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감히 넘볼수도 없는 스펙에 입을 떡 벌린채 놀라지만, 내 눈을 사로잡는 건... 합창단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선 서울대학교 학생들이다.


직업병일까?

그들의 눈물과 탄식이 보인다. 내가 제일 잘하는 줄 알고 이제껏 살아왔을 학생들, 서울대라는 국내 최고 대학에 들어왔지만 아직도 경쟁구도 속에 서열이 나뉘고, 1위, 2위, 국내파, 해외파로 가려질 저들의 삶.

우리나라는 음악적으로 성공하기가, 무대에 서기가 쉽지 않기에 더욱 치열할 그들의 삶... 내내 안타까움과 절절함이 뭍어 나왔다.



.... 이 모든 것은 나의 허상에서 비롯된 허구맹랑한 감정일까?

20살 때, 대학 이름으로 서열이 나뉘고, 대학원까지... 국내 최고 대학이 아니여서 내가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니여서 주눅들었던 때도 종종 있었고, 나 스스로도 나 자신에게 내가 해왔던 수많은 노력과 열정이 별것 아니라 치부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내 마음이 느끼는 대로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탄식했던 것이겠지!


스펙이 화려하지 않아도, 1등이 아니여도, 구석된 자리에서도 행복하게 연주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뛰어난 저 높은 곳만을 바라보고 있을까?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 하는 세상에 살아 ... 나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행복하면 좋겠다.

비교하지 않고, 저 높은 곳에만 서려고 발버둥 치지 않고,

이어령 선생님 말씀처럼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뛰면 1등이 한명뿐이지만 360도로 뛰면 360명 모두가 1등이다"의 가치를 실현하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과정을 아름답게 여기는 자세.


우리 아이들이 내 잘난 모습만 드러내는 삶보다 연약하면 연약한대로, 나약하면 나약한대로..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드러낼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나또한 그런 삶을 그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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