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 미스터리

다름에서 시작된 이야기

by 심연천문대

단팥빵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는 단팥빵이 싫다고 말했다.

드디어 우리 사이의 ‘다름’을 찾았다며 그가 웃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단팥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는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나와 있으면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그는 만나기 전부터 “오늘은 또 어떤 대화를 하게 될까?”라며 기대했다.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통화한 날도 여러 번.

오래 통화하다 그의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 꺼지곤 했다.

그러면 그는 충전기를 꽂아 놓고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오래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콘서트가 있었다.

그를 알기 전, 언젠가 남자친구와 함께 보겠다고 두 자리를 예매했었다.

하지만 막상 예매하고 나서는 너무 무모한 짓 같아 취소해 버렸던 콘서트였다.

그는 그 콘서트를 나와 함께 보고 싶어 했다.

이미 예매를 취소한 후였기에 표가 없어 함께 볼 수 없었다.

콘서트 당일, 현장 구매로 표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달려왔다.

알고 보니 그는 지인들과 함께 있었지만 약속을 모두 접고 내게로 왔다.

그렇게 우리는 콘서트를 함께 보았다.


그리고 그는 내 곁에 머무르지 않기로 했다.

이게 왜 사랑이 아닐까.

이게 인연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인연일까.


우리는 모두 각자의 궤도를 돌며 누군가의 중력에 끌려가고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나는 그 수많은 궤도 중 나의 방향을 틀어준 ‘하나의 별’을 만났다.

그 별은 나에게 이별을 가르쳐준 사람이자, 길을 잃은 은하 속에서 만난 랍비였다.


그 별을 지나며 내가 배운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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