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의 미래를 물어보다.
심리극 디렉터의 시선으로
심리극의 미래를 그녀에게 물어보다.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이라 알고 있다. 이 짧은 한 문장을 주장하기 위해서 객관적 근거가 필요하다. 심리학이 과학이 되기 위해 통계, 데이터가 그 힘을 싣어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심리학의 여러 부류 중 과학적인 심리치료 방법 중 하나인 '심리극(Psycho Drama)은 집단심리치료 방법이다. 상담과는 같으면서 다르다.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가 협력하여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 혹은 대처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 부분은 심리극 디렉터와 주인공이 경험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은 그 과정이 언어와 행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심리극을 만든 모레노는 심리극을 진실의 연극, 행위과학(science of action), 자기해방(self liberation) 혹은 정신의 완전한 실현화(full psychic realization)라는 용어로 이야기했다.
심리극의 생명의 시작은 모레노의 일생과 같이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중 1921년 4월 1일 자발성 극장 시작 일. 그로부터 95년이 흘렀다. 5년 후면 심리극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심리극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1996년 8월 1일 제이콥 모레노의 아내인 젤카 모레노는 한국을 방문했었다. 그의 워크숍 마지막 단락에 '심리극의 미래를 말한 부분이 있다. 워크숍에서 언급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우리는 마을 곳곳마다 응급실에 심리극 클리닉이 세워지기를 진정 원합니다. 그냥 사람들이 들어와서 자기 문제를 가지고 작업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를 바랍니다.
2. 칫솔로 이를 닦듯이, 심리극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청결히 하는데 쓰여지길 바랍니다.
3. 역할 테스트 클리닉이 세워지길 바랍니다. 결혼 전 젊은이들이 결혼을 해야할 지 말아야 할지를 테스트해 보도록 하는 장소로, 우리는 젊은이들이 로맨스에 싸여왔다가 그것을 깬 적도 있었습니다. 잠시 슬픈 마음을 느끼더라도 더 나아가 미래의 인간관계를 위하여 뭔가 교정하고 수정해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4. 심리극 클리닉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를 갖기 전에 작업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작업입니다. 재미있는 현상들이 책에는 씌여져 있지 않으나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모든 남녀의 마음에는 이상적인 자녀형이 있습니다. 환상적인 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상 속에 아이의 상을 너무 소중히 가지고 있다가,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그 이상적인 가면을 그 아이 얼굴에 씌우고 그 아이에게 이야기 합니다. "왜 그 아이처럼 되지 않는가?", "저 아이처럼 행동할 수 없니?"하고 이것도 역시 작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그 씌운 가변을 벗기고 그 속에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정말 고마워 할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가 누군가가 원하는 어떤 것으로 끌려가거나 밀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아이를 갖고 있는 부모에게도 심리극 클리닉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상처를 받거나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어른, 아이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5. 각 외과대학, 간호대학, 복지대학 등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모든 학교에서 심리극 디렉터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학교는 조력자를 양성하는 곳이므로, 우리는 그 조력자들을 인간화시켜야 합니다.
6. 각 정부마다 심리극 디렉터와 사회극 디렉터가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선거할 때 더욱 더 사회 측정학적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진정한 지도자를 뽑을 때 돈만 있으면 되는 그런 정치가를 뽑는 게 아닙니다. 그런 경우는 진정한 정부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 분 앞에는 너무나 할 일이 많습니다. 직업을 가지세요. 모레노가 운명하기 3개월 전 마지막으로 한 말을 내가 대신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겠습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여러분 같은 분들에게
더욱 더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Jacob Levy Moreno and
Zerka Toeman More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