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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온 Sep 07. 2018

누구와 언제 어디에서, 무엇으로 연결될지 아무도 모른다

심리극 디렉터의 시선으로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다.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인 심리학은 기초분야와 응용분야로 다양하다. 나는 학부생 시절을 기억한다. 다양한 응용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전국에서 열리는 학회, 전문교육에 찾아다녔다. 참여비를 벌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나는 주말에 심리극 전문가 교육과정에 가거나, 여러 학회에서 열리는 워크숍, 정기 학술대회에 참여 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교육이 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평촌)에서 심리학 전공자를 위한 치매 전문교육이 있었다. 한국임상심리학회와 한림대학교 고령친화전문인력육성사업단(GOAL-NURI) 주최로 진행되었다.  여기에서는 치매를 임상적으로 평가하거나 치매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고, 신경심리학적 평가를 배우는 시간도 있었다. 그 이후에도 임상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 교육을 받았지만, 참 어려웠다. (학부생으로서 이해되지 않는 지식들이 많기도 했다.)난 임상심리학자의 길을 포기했다.


최근에 좋은 소식을 들었다. 치매국가 책임제. 치매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기간 중 내건 공약으로,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본다는 정책이다.


이 정책 전에도 2012년 전부터 '중앙치매센터'가 있었다. 이 곳은 한국형 치매서비스망 구축을 통한 치매 인식 개선 및 치매 대처 역량 제고, 선도적 연구 개발을 통한 치매 극복 기반 구축 위해 노력한 기관이었다. 현 정권이 '치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국에 광역치매센터 역할이 더 커진 것으로 생각된다. 

한 광역센터에서 치매가족을 위해 심리극(Psychodrama)을 요청했다. 광역센터가 운영하는 치매가족카페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으로 전국 시·군·구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치매환자와 가족, 지역주민에게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힐링프로그램과 심리치료, 노래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신이 있다면 이미 나의 직업적인 역할을 위해 10년 전에 빅피쳐를 그려놓았던 걸까?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2년이 되었지만, 그때의 애도와 상실감을 제천과 경주에 있는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회복하게 도왔다.


그 후로 3년동안 꾸준히 60~80대 어르신들을 꾸준히 만나고 있다. 그들의 삶을 주의깊게 바라보았던 나는 이번 치매가족을 위한 심리극이 참으로 의미가 있다.


사람, 장소, 시간이 언제 어디에서
연결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믿는다. 우리가 '참만남'하기 위해 가능성으로 
가득한 자발성을 열어놓고 삶을 창조성으로
가득 채울 때 삶은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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