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어음 며칠 길게 준 게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겠냐 싶은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보자면,
당신이 1억의 대금을 받았다고 쳐보자. 대금을 현금으로 받는다면 지금 당장 내 수중에 1억이 통장에 꽂힌다. 30일 어음으로 받는다면 지금으로부터 30일 뒤에 1억이 들어오고, 120일 어음이라면 120일 뒤에 내 통장에 1억이 꽂힌다.
지금 당장 결제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그 돈이 4개월 뒤에 들어온다면 지금 당장 나는 파산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어음 할인' 정확히는 '받을 어음 담보대출'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1년 6% 정도의 이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자.
30일과 120일 차이인 90일, 대략 3개월의 이자만 150만 원이다. 만약 지금 즉시 어음 할인을 받는다면 이자 200만 원을 차감하고 받게 되고 1개월 뒤엔 150만 원, 2개월 뒤엔 100만 원을 차감하고 대금을 받는 형식이 된다.
그럼 그 대금이 1억이 아니라 1000억이라면??
90일 치의 이자는 대략 150000만 원, 즉 15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