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내가 진짜 운동으로 밥을 벌어먹겠다 작정을 했다면 이쪽 진로를 더욱 파헤쳤을거다. 하지만 당시의 난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 작고, 몸매도 좋지 않은 내가 쭉쭉빵빵한 언니들처럼 몸으로 먹고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죽어도 하지 못했다. 집이 부자여서 필라테스건 뭐건 개인PT를 받으며 몸매를 가꾸었다면 나의 운동 관련 재능을 살려보려고도 했을 수 있겠지만 '못생기고 키작은'나는 결국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당시의 나는 자존감이 이것밖에 안됐다.)
The hardest part of the college isn't the school work. It's being on your own not knowing who the hell you are.
리먼브러더스 사태: 경기가 호황을 이루던 2000년대까지의 미국 금융권은 위험 천만한 모기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기루와도 같은 믿음을 근거로 담보도확실치 않은 사람들에게 마구 대출을 해주고, 그것으로 또 금융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어차피 집값은 오르니까'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던 것. 미국 월스트리트 내의 투자회사 전반에 이런 말도 안되는 금융상품이 퍼져나가며 거대한 자본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주택 버블이 터지면서 그 모든 상품들이 부도가 나게되고 리먼브러더스라는 거대한 투자은행이 파산을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금융사들이 연달아 부도를 일으킨 사건을 지칭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IMF당시 기업 연쇄부도와 닮아있고. 지금 우리시대의 '전세사기'와도 일부 닮아있다.
초심자의 행운은 불행이다.
도대체 취업이 왜 그토록 하기 싫었을까?
우리때는 중학교때부터 공부하고 대입을 준비하면 적당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경쟁이 시작된다고 한다.
대치동엔 '유치반'이 있을 정도로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이 벌써 대치동 학원강의를 들으러 멀리서도 찾아오거나 집을 대치동으로 옮긴다. 5살부터 스무살, 아니 취업을 하는 시기를 20대 후반이라고 친다면 꼬박 20년 이상을 진학과 취업만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통틀어 대략 11년 정도를 열심히 살았던 나도 지쳐 나가떨어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