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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듕쌤 Jul 11. 2023

<8-1화>날개뼈, 등 통증 없애는 방법

앤 설리번은 헬렌켈러를 어떻게 가르쳤나?

모두들 헬렌켈러와 그녀의 선생님 설리번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 장애를 가진 헬렌켈러에게 언어를 가르친 설리번 선생님의 일화.


설리번 선생님은 헬렌켈러의 손을 자신의 입 속에 집어넣어 혀의 움직임을 익히게 하여 말을 가르쳤다고 한다.

오른쪽: 헬렌켈러


그만큼 ‘촉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엄청나다는 것.


나 또한 회원들을 가르치며 내 몸에 직접 손을 내고 느끼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앞서 자주 설명했던 천골 주변의 엉덩이를 쓰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기만 하면 다들 갸우뚱하며


“그냥 엉덩이에 힘준 거 아니에요?”


라고 하지만 실제 그 부위를 내가 쓰는 것을 손으로 느끼게 해 주면


아~ 이게 쓸 수 있는 근육이었군요?


라고 하면서 자신도 조금씩 쓰기 시작한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던 사람들이 내 몸을 보고, 만져본 이후에 조금이나마 그 근육을 쓰기 시작하는 .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있는 부분이 바로 날개뼈 사용법이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도 정말 많은 부분의 움직임을 놓치고 산다. 그 굳어진 움직임은 체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어가며 통증이 되어 나를 괴롭힌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날개뼈 사용법'인데, 날개뼈 통증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생각보다 흔히 보이는 통증의 유형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날개뼈 주변의 트리거포인트(통증 유발점)


지금 말하는 날개뼈의 통증은 3화에서 소개한 다경님처럼 등 어딘가가 애매하게 아픈 것이 아닌 날개뼈 안쪽 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어느 부위가 아프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히 집어낼 수 있는 통증이다.


처음엔 목디스크를 가진 일부의 사람들만 느낀다고 생각했지만 공부를 많이 하는 학생들, 헬스를 잘못 한 사람들, 오래 앉아있는 사무직종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엔 통증 부위를 마사지해서 풀어주려 했고,

쇄골 안쪽을 눌러서 풀어주려 했으며,

팔을 돌려 스트레칭을 시켜주려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그저 '일시방편'에 지나지 않아 통증은 언제고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었다.


이 모든 통증들은 결국 ‘목과 등 신경의 단축’에서 왔으니 그 신경을 단축시키는 '원인'을 제거해야만 했다.


가장 흔한 사무직을 예로 들어보자.


내 회원 테드는 하루 중 10시간 이상을 자리에 앉아 일을 하는 사무직이다.

가슴은 한껏 말고 있고 목은 앞으로 빠져나가있다.

어깨는 위로 들어 올려 승모근까지 한껏 조이고 있다.


(마치 자신의 얘기를 듣는 양 뜨끔하지 않은가?ㅎㅎ)


이 자세에서는 가슴근육과 목 앞쪽의 근육이 단축되며 그 안쪽의 신경을 누르게 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린 자세로 하루종일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슴을 펴야 걸을 수 있지 않은가?


하루종일 말아두었던 가슴을 쫙 펴기 위해 등을 조이는 운동을 한다. 하낫! 둘!


운동 직후엔 몸이 펴진 것 같고 시원한데 이상하게 날개뼈 통증은 심해지는 것 같다. 스트레칭을 해보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만 아픈 거라면 그저 목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등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것이라 생각해도 되지만 편하게 스트레칭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날개뼈 안쪽에서 무언가가 당긴다? 그렇다면 신경의 단축이 일어났을 확률이 매우 높다.


줄어든 가슴근육을 늘리려다 보니 등을 조여 흉추가 날개뼈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

등의 통증은 라운드 숄더/거북목으로 부터 시작된다. 쪼그라든 가슴을 늘리지 않고 가슴을 펴내면 그 반대 작용으로 등이 쪼그라드는 것.
등이 쪼그라들면서 목에도 무리가 온다. 등에 통증이 있는 경우 목디스크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가슴 앞판과 뒤판이 붙을 것처럼 얇아지는데, 이 경우 날개뼈 안쪽의 통증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날개뼈 사이 움직임이 떨어지면 흉추가 flat(평평)해진다. 뻣뻣한 흉추는 등을 더 앞으로 끌고 들어가는 형태를 만들며 통증을 악화시킨다.


이런 몸은 어깨가 위로 솟아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으니 승모 통증을 늘 달고 산다.


등 근육을 잘 사용하고 흉추를 잘 사용했다면 어깨도 올라가지 않고 날개뼈가 제자리에 예쁘게 붙어있을 터.


이런 사람들은 호흡만으로도 단축된 신경을 어느 정도 늘릴 수 있지만 역시나, 말로만 설명하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1차는 말로,

2차는 눈으로. 둘 다 통하지 않으면

3번. 최후의 수단으로 내 몸을 만지게 한다.


남자회원들에겐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방법이기는 하나 여자회원들에겐 거리낌 없이 내 몸을 만지도록 한다.


“어머! 이게 움직일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던 사람들도 내 몸을 만진 뒤 조금씩 쓰려는 것을 볼 수 있다.


나 또한 과거에 날개뼈와 흉추를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클라이밍만 하면 이상하게 등이 너무 아파..”


클라이밍을 7년 정도 했던 나는 초반 1~2년 차에 등 통증 때문에 자다 깨는 경우가 상당했었다.


필라테스를 통해 날개뼈를 흉추에서 뜯어내고 가슴팍을 앞뒤로 늘리는 등 날개뼈를 포함한 몸통을 자유자재로 쓰기 시작하며 등 통증이 사라졌다.



운동 방법은 바로 다음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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