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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듕쌤 Jul 27. 2023

<9-1> 무릎이 아픈 이유

무릎 통증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겪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일단 있다 하면 매우 성가신 통증이다.


하지만 이 통증이 일시적 일지 영구적 일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대처 방법에 따라 다르다.


1화에서 소개했던 지윤님의 경우 무릎 통증이 심해 다른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찾아오셨다.


“저는 한쪽 무릎 연골이 80% 정도 없어서 쪼그려 앉는 것도 못하고 오래 걷기만 해도 무릎이 아파요. 그러니 할 수 있는 운동이 없더라고요.”


상체 통증과 달리 하체 통증은 심각한 2차 문제를 낳는다.


바로, ‘운동부족’.


상체만 아픈 사람들은 어찌어찌 걸어도 다니고 일상생활도 하며 몸을 어떻게든 쓰고 사는 반면 무릎이나 고관절, 발목 등에 상당한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모든 움직임을 멈춘다.


“조금만 걷기도 해도 아픈데 운동은 무슨.”


그렇게 꼼짝도 안 하기 시작하면서 온몸의 근육이 줄어들고 나이가 있는 경우엔 체력이 떨어지며 심장 기능이나 면역력 등 신체의 모든 기능들이 다 같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속도는 Finish 라인을 향해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와도 같이 빠르다.


무서운가?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나이 30~40에 하체를 다칠 경우 재활의 가능성이 다분하다.

50대에 수술을 하더라도 체력이 어느 정도 버텨준다.

하지만 60대부터는 재활에 대한 의지 자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70대 이후부턴 하체 통증으로 인한 걸음 자체가 사라지면서  수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급속도로 높아진다.

평균수명이 올라가면서 기준을 10년씩 늦춰야 할지도 모르겠으나 대체로 수순이 이렇다.


* 위 자료는 연구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 연구 자료를 찾아보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게 아니란 거다. 단순히 다양한 케이스를 눈으로 보고 겪은 것을 토대로 말할 뿐이지만 아마 이 말을 반박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결론은 그만큼 하체가 튼튼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앞에서도 하체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스쿼트를 자세히 설명했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닌 무릎 관절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려 한다.



10년 만에 찾아온 무릎 통증


“선생님. 저 요즘 이상하게 무릎이 아파요. 한동안 운동을 못해서 그런 걸까요? 병원에 계속 가야 하나요?”


거의 10년 넘게 필라테스를 해오시다가 최근 들어 이런저런 일로 바빠져 2달 이상 운동을 오지 못하신 선아님이 오자마자 속상함을 토로하셨다.


“진통 소염제 3일치 처방받아서 먹는데 낫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러고도 계속 아프면 초음파나 CT를 찍는다는데 병원에 계속 가야 돼요?”


평생 무릎 통증이라곤 모르고 살다가 운동을 고작 2달 조금 넘게 못했다고 무릎이 이렇게 불편할 수가 있을까?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오랜 시간 아픈 적이 없던 무릎이 갑자기 아파 걷는 것도 불편해지니 어찌할 바를 모르시는 것 같았다.


일단 다리를 나란히 놓은 상태에서 서있는 자세를 훑어봤다.


평상시엔 보이지 않던 무릎의 내회전이 보였다.

5화에서 설명했던 O다리 고치는 법, 기억하는가?


안으로 말려있는 무릎을 밖으로 돌려주며 허벅지 바깥쪽 근육을 잡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교정된다고 했다.


이분도 아직 O자 형태로 진행이 되지 않았을 뿐, 무릎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다리를 과하게 펴는 과신전(hyper extension) 상태가 되어 있었다.


사진상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무릎이 안으로 돌아가있고 서있을때 다리를 너무 많이 펴는 과신전 상태를 보였다.
나의 어린시절. 무릎이 안으로 들어가고 과신전되어있는 전형을 보인다. 다리 모양은 X자이지만 이런 경우 O다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회원님! 혹시 이렇게 오랫동안 운동을 쉬어보신 적이 처음이세요?”


무릎이 한 번에 많이 돌아간 모습에 의아해 물었다.


“네.. 아무리 오래 쉬어도 보통 2주면 다시 했는데 이번에 정말 역대급으로 정신이 없어서요.”


원래도 다리가 돌아가는 요인을 갖고 계신데 그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을 겨우 잡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나이가 40대인 선아님은 충분히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은 일단 무릎 정렬을 돌려놓는 운동을 할 건데 혹시 아프면 말씀하세요.”


어린아이들의 경우 다리 정렬을 돌려놓는 운동을 아무리 많이 해도 무릎이 아프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틀어진 상태로 관절이 굳어진 성인들은 조금만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해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서 아프지는 않은지 계속해서 체크해야 한다.


통증을 두 가지로 나눠보자.


1. 아파도 괜찮은 통증.

2. 아프면 안 되는 통증.


2. 아프면 안 되는 통증은 이해가 되는데 1. 아파도 괜찮은 통증은 이해가 안 되는가?


보디빌더들의 운동 모습을 떠올려 보자.

몸에 좋은 운동을 하는데 얼굴을 한껏 찡그리지 않는가?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좋아져야 하는데 근육통 때문에 일시적으로 아파지지 않는가?


이것이 바로 아파도 괜찮은 통증이다.

근육이 찢어지고 새살이 돋아나기 위한 근육통은 있어도 된다. (하지만 잘못하면 근파열이 되기 때문에 이 또한 과하면 안 된다.)

간혹 디스크 재활 운동을 하면서도 다리가 잠시 먹먹해지는 듯한 통증도 괜찮은 통증이다.


반대로, 아프면 안 되는 통증은 너무 많다.


어깨가 안 좋은 사람이 어깨가 찌릿하며 찝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무릎이 안좋은 사람이 운동하면서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욱신거리는 경우, 손목이 약한 사람이 운동하면서 시큰거리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와, 디스크가 있는 사람이 운동하면서 다리가 늘어나면서 저릿한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이 바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지속되는 통증, 기분 나쁜 통증, 시큰거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운동을 안 해본 사람들은 이 좋은 통증과 나쁜 통증을 구분하지 못해서

“힘들어요.” “아파요.” 이 두 가지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근육을 써서 아픈 느낌은 ‘힘든 것.’

몸을 잘못 써서 아픈 느낌이 진짜 ‘아픈 것.’이다.


최근 오은영 박사의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이 한동안 화제였다. 신체의 털을 뽑아서 입에 넣는 '발모광, 식모증' 중학생 금쪽이. 그 어머니가 앓고 있는 병이 '섬유 신경통'인데 이는 큰 사고를 당하거나 어린 시절 구타를 당하며 몸이 통증에 아주 예민한 상태가 되어 근육이 경직되고 작은 통증도 크게 느끼는 병이라고 했다.

사람마다 통증을 견디는 정도는 물론 다를 수 있으나 주로 어릴 때 추락사고나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람들은 통증을 조금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금쪽이 엄마처럼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파도 괜찮은 통증'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강도를 낮추어 차근차근 접근하면 괜찮아지기도 한다.


다시 정리해서 말하자면, 근육이 힘든 건 아파도 되는 통증이지만 운동하면서 무릎이 시리거나 불안정하다고 느낀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


그만큼 무릎 재활은 매우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까?


(다음 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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