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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opener Mar 20. 2024

왜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을 억누르는 삶

살아오면서 

나는 나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나를 판단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결국 나는 사람들이 미워하는 나를 미워하게 되었다.


애초에 부모로부터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다.

부모조차도 나를 넌덜머리 나게 싫어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렇다고 사랑받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난 부모가 준 상처를 깊이 새긴 것 같다.


서른이 넘어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도

가끔씩 누군가가 나에게 예의 없게 행동할 때

화가 나지만, 내가 그럴만하니까 그랬나 싶다.


그만큼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못났다 생각하고,

누군가 나의 속을 알까 두려워하는 불안감이 도사린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난 혼자인 삶을 살고 있다.

남편 외에는 교류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누군가와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는 일도 어려워졌다.


내가 정말 친하다고 여겼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내가 깨뜨렸다.


나에겐 정말 문제가 있나 보다.

그래서 나는 어디서 시작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둥둥 떠다니다가 

누군가가 나를 찌르면 툭 떨어진다.


찾아보니 해결하는 법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나를 알아가는 거라고 한다.

난 뭔가 몰입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몰입할 일이 없다.

아니, 그냥 무의미하게 널브러져 있다.

이 널브러짐이 

나에겐 소중한 시간이다.


늘 쫓기든 안절부절,,

뭔가를 해야만 내 존재가 인정받는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

나는 나를 알아가기엔 최적의 시기다.


내가 좋아하는 것

햇살, 따스한 바람, 초록 나뭇잎, 전시회, 

따스한 포옹, 음악, 아이들의 웃음소리, 즐거운 이야기, 

속 시원한 눈물, 잔잔한 바닷물결, 석양, 낮잠


내가 싫어하는 것

추움, 비에 젖는 것, 화내는 소리, 무시하는 눈빛, 

더러운 것, 어색함, 따가운 니트, 공포영화, 시끄러운 소리, 

기다림, 느림, 과소비, 낭비, 아픈 것


있는 그대로 나에 대해 알아가기.

나와 친해지고, 나를 사랑해 보자.

나를 격려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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