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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일][2월26일]같은 듯, 다른 하루

나의 생일날

일주일 전이나 3일 전이나...

어제나 오늘이나...


육아를 하는 엄마라면 더더욱...

오늘도 다를 것 하나 없는 하루라고 생각한다면

역시 그런 하루가 될 수밖에 없다.


‘승윤&승연이 엄마’ 라고 불리는 것도 꽤 익숙해진 나는

내 생일에도 내가 원하는 케익을 고르지 못하고,

분위기 좋은 곳 대신 아이들이 중심인 곳에서

여느 때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


피식 웃음이 났다.


남편 친구 가족들과 함께한 1박2일 모임에서 우리 둘만 아는 생일을 보낸 아내에게...

생일날 아침 꼭 껴안아주며 ‘생일축하해~’ 라고 속삭여주는 남편.

집에 가면 엄마한테 생일 축하한다고 편지 써주겠다는 아들.

존재만으로도 사랑이 샘솟게 해주는 딸.


문자로 카톡으로 잊지 않고 생일을 축하해 주는 나의 소중한 인연들...


미역국 대신 라면을 먹은

티라미수 대신 생크림 케익을 먹은

분위기 좋은 곳이 대신 텔레몬스터 대모험(킨텍스)에서 보낸

자칫 ‘我’ 가 빠진 허전할 뻔 했던 생일날.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눈을 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분, 한 분 생각해 보니

마음 속 감사와 사랑의 샘이 퐁퐁 샘솟아 넘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난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또 많은 사랑을 담고,

많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구나.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축복이라는 것에 감사했다.


오늘 하루는 참 특별한 나만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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