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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Aug 11. 2024

41. 생각을 줄이고 행동하는 방법

[서평 41]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김은주)

 나는 천성이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혼자 있을 때 공상에 빠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생각이 많다는 것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태도를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던 것에 있다. 그래서 이 길이 맞는 것일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너무 큰 에너지를 소모하고, 실제로 해내지 못하는 악순환을 여러 번 겪고 있다. 이번 주에 읽은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라는 책에서는 실제 고민할 시간에 ‘just do it’이라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작가의 삶에서 그러한 태도를 유지했고 그녀가 이룬 성과를 결과적으로 알고 있기에 마냥 부정할 수많은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을 나의 생활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첫째, 회사는 나의 성장을 도와주는 곳이 아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직장은 회사의 수익 창출 활동이 나의 성장과 연계된 곳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회사 일에서 나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 했다. 이러한 생각의 뿌리에는 내가 회사에서 공부하고 성장하여 전문성을 갖추면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에도 이익을 창출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나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나의 성장을 위한 것도 아니고, 나는 나의 전문성을 써 가며 돈을 버는 것도 아니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한정적이고 그것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도 어렵다. 회사 시스템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고, 타인과 일을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에 대한 비용을 내가 보수로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사 내 조율과 커뮤니케이션, 협업 등에 드는 에너지의 대가가 내 월급인 것이다. 회사는 나의 성장을 고민하며 교육과 상담을 제공해 주는 곳이 아니다. 너무 아이 같은 생각이다.    

 

  둘째, 회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결국 내가 길러야 할 능력은 문제해결 능력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상황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대부분 시키는 일을 잘 처리해 내는데 익숙하지만 어떤 이슈를 해결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을 때는 어려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어렵기 때문이고, 그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 역시 항상 시키는 일만을 불만 없이 해내 왔다. 그런데 내가 해 보지 못한 일을 처리해야 할 때, 또는 회사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해 내라고 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 역시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해서이다. 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업무 경험도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를 잘 정의하고 전체 그림을 보는 연습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지금 바로 도전해야 한다. 나는 왜 도전을 두려워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실패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 자세히 생각해 보면, 나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결과가 의미 없어지는 것을 더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 누구도 시간과 노력을 엄청 투자했지만 결과가 없다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 답이 나왔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전에 우선 도전하는 것이다. 논문 실적이 부족한 것 같아서 논문을 4편 더 쓰고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자.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우선 지원하자. 그리고 논문을 쓰면 된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직 준비를 해야지 하고, 1-2년 자격증 준비로 시간을 보내지 말자. 우선 지원서를 내자. 그리고 자격증을 준비하면 된다. 물론 뭐 다 떨어지면 할 수 없지만, 1-2년 시간을 투자한 것이 아닌데 떨어지면 어떠한가? 

 

  나는 지금까지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못한다고 생각하고 미뤄왔던 어러 가지 기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자격증의 전망은 어떠하고 준비기간 대비 효율은 어떠한지 따져보고 분석하는데 많은 세월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중에 그것을 도전하고 실제로 결과 없이 실패만 한 것들이 태반이다. 그래도 그것들을 시도하면서 얻었던 경험이 많다. 앞으로는 좀 더 도전에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안되면 어떠한가? 어차피 내가 들이 품이 적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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