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경계가 절벽이 아니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정신영역에서의 진단은 혈액검사와 같이 수치로 평가할 수 없고 주로 본인의 자각한 증상 호소나 관찰된 소견을 통해 진단을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진단 체계는
1,2,3,4,5,6,7,8,9의 증상 특성 중에서 4개를 일정 기간 충족하면
A 질환이라고 하자!
이러한 범주형 진단 체계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그림 오른쪽을 보시면 검은 기둥은 진단이 되기 위해 환청이나 망상이라는 필요 기준에 따른 경계가 확연하게 있습니다. 정도와 상관없이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진단이 되지 않는 절벽과 같은 경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왼쪽을 보시면 파란색이 엷은 부분부터 선명한 영역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으로 펼쳐져 있는데 파란색을 어디부터로 정해야 할지 참 모호합니다.
진단에 이런 개념을 적용할 경우 차원적 분류라고 합니다.
최근 개정된 진단체계에서 기질이나 경향을 반영하는 정신 질환의 경우 차원적 분류를 점점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진단 체계인 DSM-V에서는 기존 분류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성격장애의 대안 진단 체계를 별도로 제시했습니다.
가령, 경계성 성격장애의 경우
버림받지 않기 위한 미친 듯한 노력
과대이상화와 과소평가의 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대인관계 양상
자신을 손상시키는 충동 행동
정체성 장애
반복적인 자살, 자해 행동
만성적 공허함
심각하게 화 조절의 어려움
일시적인 피해 사고나 심한 해리
이 중에서 5가지를 충족할 경우 진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례에서 여러 성격장애의 기준에 두루 걸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 대안으로 제시된 시스템에서는,
모~든 성격 문제의 축을 구성하는
자기 (SELF) 기능을 구성하는 정체성과 자기 주도성
대인관계 기능을 구성하는 공감력과 친밀감
위의 네 가지 기능 요소(두 개 이상)가 손상이 될 경우, 큰 틀에서 성격장애로 진단을 하고 특정한 병리에 따라 세부 분류를 하는 방식으로 제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따른 경계성 성격장애의 진단은.
A. 성격기능에서 다음 4 영역 중 2가지 영역의 곤란
1. 정체성: 극심한 자기 비난과 연관된 현저히 결핍되고 불안정한 자기상;만성적 공허; 해리 상태
2. 자기 주도성: 목표, 포부, 가치 또는 직업계획에서 불안정성
3. 공감: 대인관계 과민성과 연관된 타인의 감정과 필요를 인식하는 능력의 손상
4. 친밀감: 불신, 의존, 유기에 대한 불안한 집착으로 특정지 어지는 불안정 하며 갈등적인 가까운 관계 (극단적 이상화와 평가절하)
B. 병리적 특질 중 4가지 이상
.......
경계성 성격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보이는
회피성 성격장애의 진단은..
A. 성격기능에서 다음 4 영역 중 2가지 영역의 곤란
1. 정체성: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고 개인이 열등하다고 자기평가하는 것과 연관된 낮은 자존감이나 수치심
2. 자기 주도성: 목표를 추구하고 대인관계 접근을 포함하는 새로운 활동에 대해 망설이는 행동 기준
3. 공감: 다른 사람의 관점을 부정적으로 왜곡하여 추론하는 것과 연관된 비판이나 거절에 대한 민감성
4. 친밀감: 자신을 좋아하는 확신 없이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망설임.
B. 병리적 특질 중 4가지 중 3가지
.....
이렇게 여~러 성격장애를
공통된 기질이나 기능의 축에서
풀어내려고 한 것이죠.
그렇다면 ADHD 관련한 시리즈에서 왜 이 주제를 끌어왔을까요?
다음 시간에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