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치는 제가 알아서^^

새치와 검정콩

by 공감힐러 임세화

요즈음 둘째 아이가 엄마 애착이 강해지고 있다. 분리 수면하고 있는데, 밤에 깨면 엄마를 계속 부르며 울곤 한다. 혹여나 아이가 아픈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급하게 아이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러기를 며칠 반복하니 피곤이 극심해진다.


체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에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서서히 잠에 빠져들 준비를 마친 순간!

‘지잉~ 지잉~’ 전화가 울렸다. 달콤한 잠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한편 혹여나 아이가 아프다고 어린이집에서 온 전화일까 봐 불안해하며 번호를 확인한다. 다행히 발신지는 친정엄마셨다.

“애들 잘 갔나? 아픈 데는 어떠노?”


아픈 것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걱정되는 마음에 거신 전화였다. 많이 괜찮아졌음을 말하고 다시금 나의 회복을 위해 빠르게 끊으려 했다. 점차 통화를 정리하는 나를 다급히 붙잡으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 그라고 세화야! 니 새치가 너무 심하던데~ 왜 글로~ 검정콩을 좀 해가 주까?”


‘아, 이걸 말하고 싶으셨구나.’

“괜찮아요~”


“왜~ 해가 먹어야 된다. 새치가 너무 심하던데!”

당장이라도 달려가 만들고 계실 듯한 모습에 다급히 친정엄마를 진정시켜 본다.


“파는 거 잘 돼 있어요. 사서 먹고 있으니, 힘들게 안 하셔도 돼요.”

그제야 엄마는 그렇냐며 한 수 접으신다. 딸이 걱정되고 안타까운 친정엄마의 마음은 알겠으나, 체력 회복을 위한 시간에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답답해져 온다.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회복된 듯했다. 내 마음도 한번 다잡아 본다. 그리고 되뇐다.

“내 새치는 제가 알아서^^”

이렇게 말하고 거울을 본다.


친정엄마를 걱정시킨 주인공, 새치가 조금 달라 보인다. 저마다 멋들어지게 빛을 내고 있다.

‘새치도 다 같은 새치가 아니야. 나는 멋진 새치야!’라고 뽐내는 듯하다. 꽤 귀엽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서 한다며 전하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당당히 외치는 것이 필요하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제가 알아서 할게요!”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알아서 잘 챙기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