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화요일. 처음으로 리코더 레슨을 받은 날이다. 내가 돈을 주고 리코더를 배우게 될 줄이야...... 플루트도, 클라리넷도, 하다 못해 바이올린, 첼로를 배우는 사람은 봤어도 리코더를 돈 주고 배우는 사람은 처음 봤을 것이다. 물론 음악으로 대학을 가려는 전공생은 제외. 리코더로 대학 가는 사람도 많지는 않지만 있다. 음대 안에 리코더 전공이 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한예종 밖에 없고 그마저도 일 년에 두 명밖에 안 뽑는다는 것이 문제 이긴 하지만......
작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것이 스톱된 해여서 야심 차게 시작했었던 클라리넷 레슨도 3개월밖에 못 받고 그대로 멈춰버린 상태. 열심히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가요나 영화음악, 뮤지컬 음악들을 열심히 찾아보다가 글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영상 하나를 친구가 보내줬다. 그것은 바로 '공군 군악대, 피리 부는 사나이' 남형주 님이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러스'와 '왕벌의 비행'이었다.
내 친구 말로는 정말 핫한 영상이 있다면서 꼭 보라고 했는데, 이건 거의 뭐 피리로 사람을 이렇게 홀릴 수도 있다니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유튜브 댓글에 달린 코믹한 댓글들이 즐거움을 더하고, 손가락이 안보 일정도로 빠른 속주를 하는데, 군악대 공연의 커다란 금관악기들, 브라스 밴드가 피리 하나를 위해 존재하는 느낌? 그건 정말 안 본 사람은 이해 못 할 것이다. 초등학생들이나 학교에서 삑삑 대는 그 악기가 공연의 메인이 되는 것을 본 문화충격은 바로 그분의 영상을 찾아 구독을 하게 만들었다. 그분이 바로 일 년에 두 명 간다는 한예종 리코더 전공...(심지어 차석이란다. 수석은 심지어 이 분도 아닌 또 다른 여자분이라는.......)
그 후부터는 그분 영상을 차곡차곡 보면서 감탄에 또 감탄을 하게 되는데. 이건 일반인 수준에서는 전혀 못하는 극악 난이도 곡들이 대부분이었고, 나 또한 댓글로 칭송과 찬사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내 서랍 안에 고이고이 모셔 두었던 리코더를 꺼내서 똑같지는 않지만 비스름하게 흉내라도 내보고 싶어서 몇 번 삑삑 불어도 보고~ 이 음역대가 과연 가능한지 테스트도 해 보고... 물론 대실패!
그런데 올해 2021년 2월, 유재석 조세호가 진행하는 TVN '유 퀴즈'프로그램에 바로 그 '리코더 괴수' 남형주 님이 출연하신 거다. 아마 제작진도 그 핫한 화제의 영상을 보고 섭외한 것이겠지? 반주자님도 함께 나오셨는데 이건 완전 리코더 대부흥의 신호탄이 된 격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