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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Oct 07. 2017

진짜 독일 정통 맥주를 만나다
캐슬 비어 in 뮌헨

독일맥주 양조장 투어 in Kalteberg 편

여행 제목 : 나를 그냥 맥주라고 부르지 마라, ‘캐슬 비어’라고 불러다오~

맥주 투어 : 중세 기사의 축제로 유명한 이 작은 마을은 바이에른 왕국의 패밀리가 고성에 살면서 지하에서 로열티 넘치는 맥주를 만들고 있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않지만 적어도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가 독일에 있다는 사실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한다. 그래서 떠난 여행 그것은 바로 옥토버페스트 200주년에 맞춰 맥주를 따라 독일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Beer Road 


첫 도착지를 맥주축제의 본고장인 뮌헨으로 결정한 건 잘한 일이다. 그리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도착해서 주변의 다른 양조장을 둘러보는 것도 비어 로드라는 테마여행에 맞게 나름 짜임새 있게 여행이 시작되었다. 뮌헨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고성. 기차가 발달한 독일에서 자동차로 가야만 만날 수 있다는 위치 자체가 긴 비행을 하고 도착한 여행자에게는 참 방문하기 애매하긴 했다. 무엇보다 기차로 대부분의 도시를 전철처럼 도착할 수 있는 독일에서 자동차로만 접근이 가능하다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건 뭔가 다른 무엇가가 있기 때문이기에 현지 담당자를 통해 아침 일찍 아우토반을 달리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달려갔다.



Kaltenberg


여름이 끝나고 가을바람이 상큼하게 불어오는 푸른 지평선 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성이 있을 줄이야! 아니, 궁전 같은 성 그 자체보다 이고성에서 정말 유명한 중세시대의 양조기술 그대로 맥주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독일 소도시의 매력은 이쁘다는 것 이상의 품격이 존재한다. 자동차로 달려오면서 생각보다 일교차가 심한 남부 알프스에는 아침에는 심한 안개가 끼어 무제한 질주해도 된다는 아우토반에서 안개로 인해 무한질주를 못하고 안전운전을 하다 보니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물론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 많은 맥주 브랜드 속에서 여기서 만드는 맥주 라벨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다. 실제로 바이에른 주에서 흔히 보게 되는 koenig 라벨이 오히려 인도에서 더 익숙한 라벨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인도에서 여기 기술을 전수해가서 자체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맛있다는 맥주의 실체는 바로 우아한 중세 귀족의 저택 즉, 고성에 숨어있었다. 아침에 피어오른 안개로 고성은 더욱 신비로움을 더하는데 육중하게 잠김 그 문 뒤로 더 은밀히 숨겨지 지하 양조장의 세계. 독일 여행을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끌리게 되었던 이유는 와인이 아닌 바로 맥주 때문이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술이 귀한 인도 여행 중에도 맛있게 마신 그 쾨니그 맥주를 어디서 만들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내발로 양조장까지 찾아오게 될 줄이야!



매년 방문하는 바이에른 지역이지만, 음료수처럼 마시는 맥주가 때로는 늦은 점심엔 밥 대신 채우는 액체 칼로리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맥주병에 붙어있는 라벨도 와인처럼 양조장의 역사와 의미가 다 내포되어 있지만 그런 거 까지 알고서 브랜드 맥주를 챙겨 먹을 만큼 맥주 마니아도 아니다. 그냥 마시면 좋고 한잔만 마셔도 기분 좋게 취하니 더 즐거울 뿐.....



그러고 보면 사람이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다 때가 있나 보다. 그렇게 자주 독일을 오고 가면서도 맥주 여행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제대로 코스를 밟아가며 여행을 해 보는 거 자체가 처음이다. 사실 이번 맥주 여행 테마처럼 제대로 마음먹고 여행 일정을 짜지 않는 한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시내를 완전히 벗어나 이런 안갯속 지평선을 달리며 시골(?) 양조장까지 갈 일도 없지 않았을까마는, 그동안 관심이 없을 때는 몰랐는데 양조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자료를 들워보니 우와~생각보다 너무 대단한 브랜드의 맥주라 깜짝 놀랐는 데다가 맥주 종류도 무척 다양해서 투어가 끝나고 나온 맥주만 봐도 벌써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개인적으로 이 쾨니그 맥주는 독일 여행 때보다 한때 심하게 애정을 두었던 인도 여행 중에 더 많이 마신 술이기도 해서 더 아련하다. 그 곳에서는 술을 사기도 힘들었고 술 파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아서 인도에서 여행하면서 기분 좋게 마시던 유목여행자의 청량음료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다. 바로 오늘 독일 어느 고성의 성벽 안 지하에서 오리지널 맥주제조과정을 보게 될 줄이야!!!


관광지로서의 고성가도는 들어봤어도 고성(캐슬)비어가 있을 줄이야!

맥주의 본고장 독일 하고도 이곳 바이에른 주내의 한 고성 안에서 세계 최강 브랜드의 맥주가 제조되고 있었다는 사실? 나만 몰랐던 건가? 암튼 정말 놀랍다.


현재 쾨니그 맥주는 캐슬 비어의 명성에 걸맞게 고성 안의 양조장을 포함 3개의 양조장에서 모두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성안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객의 기운을 제압하는 기운이 감돈다.



도착한 날은 묘하게도 입구에서부터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어 더 묘한 분위기 연출



< 칼텐베르크 양조장 정리>


성의 외부 및 내부사진과 양조장 지하시설과 맥주 저장소 관련 사진은 아래 참고

(왕족이 거주하는 캐슬이기 때문에 로열패밀리의 주거공간은 별도로 있다)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데 정말 저 물건들이 무엇에 쓰이는지 기억조자 못할 정도로 다양한 시설들이 필요


양조장 생산량 : 하루 800 리터, 연가 12만 리터 <---투어 당시인 2009년 기준

맥주 투어 진행: 12분간의 영상물 상영 후 영어, 독어 , 러시아어로 진행 (약 45분 소요)

찾아가는 방법 : 뮌헨에서 S6을 타고 4~5km 이동 (자동차로 가는 것을 권한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다소 모호한 위치에 작은 마을이지만 일단 도착하면 후회 없는 양조장 투어가 될 것이다


참고사항

1) 내부 관람을 할 때 맥주 제조과정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은 뮤지엄이 있지만

실제로 이곳은 이해를 돕기 위한 관광객용 데모 공간이고 실제 사용 공간은 통제한다

2) 캐슬 안에서 모든 맥주 종류를 만들기엔 장소가 협소하여 캐슬 양조장에서 3가지, 다른 양조장에서 3가지 맥주를 같이 제조한다고 한다



음식을 지배하는 자가 그 지역을 지배하던 중세시대에는 맹물보다 칼로리가 들어있어 마시면 배가 부르는 맥주를 더 선호했다고 한다. 물론 석회질 물이 식수로 좋지 않은 점을 들어 독일에서 맥주는 일찌감치 발전을 했고 그 역사의 시작은 알코올이 아닌 영양제 같은 음료였다고~ 


중동지역은 기름을 팔아서 부자가 되지만 중세시대 독일에서는 맥주를 파는 자가 부자였다고 하니~ 와 그렇게 물보다 맛있고 빵보다 영양소가 많은 이 맥주를 오늘 제대로 공부 한번 해 볼까요?

 


캐슬 비어(castle beer)


1516년에 맥주 제조와 관련된 오리지널 서류가 발견되면서 세계 최장의 양조장 역사로서의 자존심이 대단할 뿐만 아니 라그 가치와 함께 대동강 물을 팔아 부자가 된 누구처럼 맥주로 축적한 부가 오늘에까지 그 영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맥주는 역사적으로 보면 1180년~1260년부터 제대로 양조장을 갖추어 놓고 만들었다고 하니 과연 진짜 오리지널 맥주 역사의 산 저장소가 아닌가 싶다.



고성을 가진 패밀리의 규모만큼 이 지역 일대의 농경지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자체 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와 바이에른주에 인접하고 있는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깨끗한 물로 맥주는 만들어진다고 한다. 물론 그 역사적인 명성만큼이나 엄선된 보리와 홉을 사용할 것이고, 특히 물이 좋지 않은 석회질 땅 독일에서도 유독 바이에른 주 사람들만 더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오랫동안 부를 쌓아갔으니 이 동네가 독일에서도 가장 잘 사는 주(state)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맥주를 fuel product라고까지 말하며 물에 있는 석회수의 독성을 녹여내고 맛있는 맥주로 승화시켰으니 독일까지 와서 맥주가 아닌 물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건 죄악이라고나? 


맥주의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독일은 연간 생산되는 맥주의 양과 자체 소비량을 정부나 주차원에서 관리까지 한다고 한다. 물론 연간 재배되는 곡식의 수확 양에 따라 더 많은 맥주가 제조될 수도 있고 흉년으로 인해 부족할 수도 있단다. 그러한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재배되는 농장 관리 및 맥주 생산량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단다. 물론 그해 재배한 곡식으로 만든 맥주가 당연 제일 맛있다고는 하는데...... 나 같은 초보가 유효기간에 따른 맥주 맛까지 알아낼 만큼 예민하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그래서일까?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맥주 테이스팅에서 획득한 다양한 수상경력이 벽면에 화려하게 장식하고 (위 사진 참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하이네켄 맥주 테이스팅 자체 조사에서도 여전히 여기 쾨니그 맥주는 확고하게 왕좌를 거머쥐고 있다고 한다.


그럼 여기에서 잠깐 ‘쾨니그 맥주’에 대해 알아보자.


1600년대 당시는 유럽 전체가 가난했을 뿐만 아니라 배고픈 시기로 먹을 것이라곤 정말 물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당시 이곳 통치자는 집안이 파산지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화되지 않은 섞은 물을 마시면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전 재산을 털어 양조장을 구입해서 물보다 맛있고 배가 부를 수 있는 밀맥주(wheat beer)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바이에른 지역을 대표하는 바이 제비어 덕분에 폐가가 된 집안을 왕가로 다시 일으킨 데다 이웃나라 오스트리아의 빚까지 과감하게 갚았다고 하니 당시 맥주로 인한 수입이 얼마나 엄청났는지 알만하다. 이건 완전히 맥주 한잔에 인생역전이 아니라 역사적 대기록이라 할 만하니 과연 독일에서 자란 너희 맥주들 마지막 배설을 할 때 하더라도 참 큰소리 칠만 하겠는걸? 


그렇게 이 지역에서 병맥으로 판매하는 바이 제비어를 독점하면서 지금까지 양조장은 봉건 영주의 자손들에게도 가족사업이 되었단다. 그러다 보니 맥주 역사 200년 동안 오리지널 캐슬 맥주로서의 그 자부심은 생각보다 더 대단해 보인다. 역사적 사실이 이러하니 독일의 그 많은 맥주 중에서도 당연 이곳에서 만들어진 비어만 ‘캐슬 비어’라 부르는 이유가 될지어다.


한마디로 이곳 맥주를 종류로 분류해 보면, 여기 쾨니그 성에서 직접 생산하는 맥주 중에서 가장 대표 맥주는 흑맥주이다. 그리고 흰 맥주라고 부르는 바이 제비어, 라거, HELL 등 (아래 사진 참조). 



결국 지금까지 전 세계 맥주 테이스팅에서 모든 상을 휩쓸고 오늘에 이른 찬란한 흔적도 흔적이지만 쾨니그 맥주 경영자의 변하지 않는 절대원칙 하나가, 전 세계 어디에서 쾨니그 맥주를 마시더라도 독일에서 만든 맥주와 동일한 맛이 나야한다는 것이란다. 이렇게 동일한 맛을 추구하다 보니 역시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맥주 제조허가를 내준다고.....(현재 전 세계적으로 독일 이외에 쾨니그 맥주가 생산되는 곳 은인 도와 스웨덴뿐이라고 한다)


그래요? 근데 맥주 좋아하는 한국에도 관심 한번 가져 보세요?

이 정도 콸리티의 맥주라면 완전 대박 날 거 같은데요? 


안 그래도 한국시장에 아주 관심이 많다며 지금은 세계 경기가 안 좋아 지켜보는 중이지만 한국시장은 오래전부터 예의 주시하고 있는 나라라며 웃는다. 




<맥주의 종류>


1) KONIG LUDWIGWEISSBIER DUNDEL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정말 제대로 된 바이에른 맥주,

이스트 아래 바닥에 깔린 걸 모아서 셰이크하여서 따라낸 맥주라서

보통 맥주보다 알코올 농도가 강하다고 한다(5.5%)

2) KALTENBERGSSpezial 

칼 텐 베르크 중세 기사 축제

3) Kaltenberg Knights‘Tournament

- 시기: 7월

- 지역: 칼 텐 베르크 (www.ritterturnier.de 참고)



검색하면 이 도시는 중세 기사의 축제로 유명한 도시이지만 수천여 가지가 넘는 바이에른 주 맥주 역사에서도 지방 영주의 이름을 걸고 캐슬에서 은밀히 만드는 맥주가 있다고 해서 찾아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맥주는 약한 물맛이 나는 보통의 희석된 맥주로 약간 탄맛이 나기도 한다. 이름만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한 heritage 한 바바리아의 맥주로 고성의 역사와 함께 바이에른 영주가 인정한 품질보증 맥주이자 왕가의 역사 속에 살아남은 캐슬 맥주의 자존심.


기본적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맥주는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맥주 맛에 동일한 품질을 보존하기 위해 병맥주 판매를 지향하며 독일 양조방식의 특허된 제조 공정을 통해 해외에서도 동일한 조건을 갖추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그래서인지 아직 가지도 세계 맥주 박람회에 나가도 최고의 맥주로 인정받는다고.



현재 이 캐슬이 유지되고 가족이 살아가는 주요 수입원이 되어버린 맥주 제조는 홉이 수확되는 7월 중순부터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양조장의 특식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든 오리지널 독일식 흰 소시지와 맥주를 만들면서 남은 찌꺼기 같은 것으로 만든 매운 갈색 소스인데 양조장의 맥주 맛도 놀랍지만 직접 만든 소시지와 갓 뽑아 올린 맥주와 함께 하는 조식이 아주 유명하다.



이 소시지는 껍데기를 벗겨서 먹는데 색상이 하얗고 살짝 소시지 맛이 나는 부드러운 살코기로 아침대용으로 맥주 한잔과 함께 안주인지 조식인지 같이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변에는 콘서트홀과 축제를 위한 경기장을 갖추고 있어 이곳까지 와서 제조된 맥주를 마시고 놀다 가는 건 가까운 펍에 놀러 가는 그 이상의 피크닉 분위기가 난다.


<식당 내부 사진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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