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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겨울여행
바람을 삼킨 겨울바다를 보다
by
마고캐런
Jan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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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시기 : 2020년 1월
여행목적 : 오로라를 보기 위한 겨울여행
활주로에 비행기가 내려앉을 때부터 아직까지는 보지 못한 흰 눈이 창 너머 보여 여긴 그래도 겨울이구나 생각했다.
그래 겨울에 떠난 여행인데 눈도 보고 그래야지 미소 지으며 첫날을 첫눈을 보는 것처럼 기쁘게 시작하였다.
1박을 하고 나선 늦은 아침.
점심을 먹은 시간이 12시.
아직까지 어둠이 내려앉아 가로등까지 켜진 이 도시의 하루를 여행자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여기 아이슬란드에 있는 거랑 제주도에 여행 간 거랑 뭐가 다를까?
건물 사이로 보이는 건 바다.
멀리 검은 산에는 흰 눈.
우산을 부셔버릴 듯한 바람.
- 수백만 원 경비 들여 남의 나라 돌아다니지 말고 한국에서 이제 힐링 여행하자.
- 아니야, 여기랑 제주도가 어떻게 같을 수가 있어. 완전 달라. 그런 소리 하지도 마.
같은 공간에서 따듯한 커피와 차를 각각 마시고 있듯이
두 사람의 마음은 커피와 차의 색깔처럼 다르다.
여행이란 꼭 멀리 가야 할까?
온몸을 적시던 비바람은 오후가 되자 눈보라가 되어 얼굴을 때리는데 우리는 깔깔거리며 바닷가를 따라 숙소까지 걸었다.
파도 없는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바람만이 그 수면에 흔적을 뿌린다.
체구가 작은 아시아의 여인들을 날려버릴 듯한 바람이 바다를 보며 우아하게 걷지 못하게 한다.
으악~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바다를 향해 부는 강풍이 우리의 무게를 들어 바다에 던져버릴 기세로 불어댄다.
하얀 눈보라
잔잔한 바다
겨울에 다시 찾은 아이슬란드는 그렇게 강력한 인사로 나그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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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여행자로 [글]쓰고 [말]하며 [길] 떠나는 삶을 추구하는 창작자. #명랑포유 힐링커뮤니티 네이버 밴드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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