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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Aug 13. 2021

카카오음mm 대화방, 일상이 바뀌다, 공간이 변하다

아날로그 몽당연필을 버릴 때가 되었다

MZ 세대는 무서워요?


왜 무서운지 생각해보니 간단하다.

나보다 능숙해서다.


시작은 몇 년 전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가

키오스크로 모든 주문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햄버거는 커녕 음료 주문조차 못하고 나온 시절부터다.


'틱틱틱'

기계 앞에 서자마자 익숙한 터치 몇 번에 주문이 끝난 그들과 달리

나는 우리말로 된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미국 매장에 온 외국인처럼

내가 마실 것도 먹을 햄버거 종류도 선택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결국 5분여를 화면만 전후로 이동시키다가 결국 매장에서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뉴스에나 나올법한 누군가의 전설이지만 나에게도 일어났던 실제 애피소드이다.


문자로 모든 업무와 대화 가능한 현생인데

놀랍게도 얼굴없이 목소리만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소식이 들렸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도 못하고 있었는데)


"클럽하우스 하세요"

"네, 그런데  저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왜요, 그거 난리도 아니던데"

"처음에는 셀럽들이 나타나서 붐이 일어나긴 했는데 대화방이란게 끝나고 나면 남는게 없으니 별로 의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잘 안하게 되요"


나는 안드로이드 폰이라 초기의 클럽하우스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영어 버전에서 뭔가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는 나만의 불편함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키오스크에서 주문이 이제는 익숙해졌듯 언젠가는 모든 디지털에 익숙해지겠지만

mm 소식은 클럽하우스를 경험하지 못한 나로선 더 빨리 받아들이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2021년 8월 대한민국은 코로나 4단계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처음으로 나도 임시 선별소에서 코로나 검사에 응했다. (결과는 음성)


그러나 4단계의 우울함은 말복의 온도처럼 높아지고 그 때 혜성같이 들린 소식이 음(mm)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기업 카카오그룹에서 만든 거라고 해서 바로 가입하고 음mm방 마실을 다니면서 분위기 파악을 했다.



가입 후 며칠간 밤마다 여러 대화방을 기웃하면서 지켜보던 어느날,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결심한 바가 있어 프로필을 매우 길게 업데이트하면서

9월부터 월요일 밤 10시에 시작하겠다는 한마디와 함께 나만의 개봉박두를 준비하고 있다.


무슨 얘기할 건데?

할 말은 있는거야?


무슨 얘기를 할지는 몰라도 일단 누군가의 말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아침에 혼밥을 먹다가 매일 듣는 플레이리스트 음악조차 왠지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처럼 구독하는 유투브 채널을 클릭하면서 이부자리를 젖히고 나오는 나의 일상도 지루하고,

이런저런 무더운 일상에 모든 것이 흥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던, 

그저 무미건조한 금요일 아침이 시작될 때 내가 선택한 채널은 놀랍게도 mm 이었다.


아침부터 mm이라니,

아침부터 실시간 목소리에 접속하다니,

TV가 없는 나로선 처음 시작하는 아침이다.


한국과 시차가 다른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방이었다.

프랑스, 미국...등 살고있는 곳을 프로필에 남긴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먹는 나의 아침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코로나로 일상이 바뀐 건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모르고 싶어도 익숙해져야 하는 생활이다.

무엇보다 어느 나라에 또는 어디에선가 낮밤이 다른 곳에 살아도

같은 시간 같은 공간 mm에서 만나는 건 새로운 변화이다.


이제 정말 방구석에서라도 시작해야겠다.

미루지 말고 일단 대화방을 개설해야겠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9월 6일 밤 10시~ 처음이라 가볍게 1시간만 짧고 굵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캐런의 (음)mm 오디오 대화방 바로 가기

https://www.mm.xyz/@mind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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