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고캐런 Sep 23. 2021

인간관계는 지옥이다?

10) 마음을 변화시키는 북명상 이야기

기쁨을 원한다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을 원한다면 사랑을 주고,

관심과 존중을 받고 싶다면 관심과 존중을 주는 법을 배우라.


 - 디팩 초프라 <성공을 부르는 일곱 가지 영적 법칙> -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던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 살고 있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그의 책 <고요함의 지혜>에서 “인간관계는 지옥이다. 인간관계는 커다란 정신수행이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인간관계는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지옥이라고 표현했을까. 마음공부를 위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살면서 걸어가야 할 중요한 길은 영적인 길이다.  인간관계는 글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한다. 올바른 인생을 위한 행동은 먼저 마음을 바꾸어야 하고 그러려면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이번 장은 인간관계에 대한 영적 지도자들의 핵심내용을 나의 시각으로 정리한 것이다. 경험상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명상도서를 탐구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회사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자 우리의 감정을 변화무쌍하게 하는 곳은 일터다. 우리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인 이유야 당연하겠지만 돈을 벌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직장이고 회사생활이면 너무 슬픈 인생이 아닐까. 회사라는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1인 기업가와 프리랜서를 포함한 모든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회사라는 곳을 하나의 일하는 장소로 보고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외부의 경제 활동을 하는 공간 정도로 생각하자.  


회사와의 관계를 좋게 하려면 내가 그 상황에 빠져서 끌려 다니면 안 된다. 내가 일하기로 선택한 회사이기에 내가 일을 안 하겠다고 결정하면 떠날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 내 인생을 걸고 일하거나 몸을 망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꾀를 부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 정리를 잘 해야 한다. 혼자 일하는 부서가 아니라면 반드시 누군가를 상대해야 한다. 내 마음 같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대하면서 즐거울 수도 있지만 힘들 때가 많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는데 왜 힘들어할까? 먼저 내가 왜 일을 하는지 생각해 보자. 회사가 나오라고 해서 나가는가? 나에게 월급을  줄 회사가 필요하니까 취직을 한 것이라면, 내가 선택한 회사가 나를 일하게 받아주었는데 왜 나를 밀어내고 힘들게 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월요일을 좋아한다. 물론 금요일도 좋지만 주말을 잘 쉬고 나면 월요일 아침에는 얼른 일어나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 열정은 수요일이 지나면 지쳐가지만 금요일이 되면 다시 힘이 생길 수도 있다. 힘든 한 주를 보내면 토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체력은 다시 상승하지만, 일요일은 마음껏 휴식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그렇게 잘 보낸 주말 뒤에 찾아오는 월요일은 당연히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의 삶은 12장의 달력만 넘기면 나이가 달라지는데, 특정 요일이 좋고 나쁜 건 왜 그럴까. 7개의 요일을 컨디션 조절하면서 보내야 하는 공간에 상관없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의 회사생활부터 즐겨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우리의 마음을 날씨에 비유해 보자. 주간 날씨를 보면 햇빛이 쨍쨍할 수도 있고 가랑비가 내릴 수도 있고 소나기가 지나갈 수도 있다. 장마전선이 올라와 며칠째 비에 축축하게 젖을 수도 있다. 매년 태풍이 오는 날이면 고요한 일상에 폭풍우로 모든 것을 날려 버릴 수도 있다. 우리의 일상은 지구의 날씨처럼 변화무쌍할 것이고 내 마음도 수시로 바뀐다. 그러나 구름에 가려진 하늘도 비 내리는 하늘도 원래는 푸르고 화창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늘이 없는 것이 아니며 비가 온다고 해서 하늘이 가려진 것도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렇다. 회사에 소낙비가 오든 태풍이 휘몰아치던 나의 하늘은 내가 지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에는 항상 화창한 태양이 있었는데 잠시 비와 구름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태양의 존재를 믿듯이 나의 존재를 믿어야 한다. 화창하게 빛나는 나의 날씨 창에 외부 날씨가 끼어들어 흐리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회사 동료나 같이 일하는 사람 어느 누구라도 나의 날씨 창문을 뿌옇게 하거나 암막으로 가리는 일이 없도록 내가 마음의 창문을 닦아야  한다.  


나는 나다.


회사가 나를 돌변하게 하더라도 바뀌면 안 된다. 매일 아침이 토요일 같고 일요일 같은 기분 좋은 요일을 만들어 보자. 그러려면 시간관리 만큼이나 마음관리가 중요하다. 우리가 회사를 가고 일을 하는 것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짜증이 나거나 나를 괴롭힌 사람이 보기 싫어 분노하거나 우울해 하지 마라. 그런 상황을 알아채고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먼저 생각해 본다.


회사를 다녀야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여행도 가고 술도 마신다. 회사를 다녀야 나의 경제적 즐거움도 채워진다. 우리가 활동하는 공간 그리고 만나는 인연은 모두 우주가 나에게 공부시키려고 만든 시간이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날 시간 앞에 무슨 감정을 소모하고 있는가. 우리 존재의 진짜 신비를 안다면 이유 없는 행복을 어디에서라도 찾아야 한다.




이전 09화 착각을 부르는 '죽음'에 대하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