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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Nov 03. 2017

바이에른 알프스 스파의 도시 ‘Bad Aibling’

로마시대부터 유명한 온천휴양지

여행 제목 : 독일 알프스의 에너지를 물에서 느끼다 in Bad Aibling 

찾아가기 :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가다가 HOLZENKIRCHEN에서 갈아타지만 총 소요시간은 1시간 거리






여행시간은 그렇게 가을 단풍처럼 편안하게 흘러간다. 독일의 가을을 보는 건 한국의 단풍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상이 있다. 기차를 길지 않게 타고 도착한 도시 바드 아이블링(Bad Aibling)의 첫 느낌은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대도시에서 보이던 그 많은 건물과 차량들은 모두 어디로 갔으며 이렇게 한가롭게 말과 소가 거니는 알프스 480M 해발의 도시에서 나는 새로운 휴식을 시작한다.


독일에서도 최대규모라고 하는 풀장과 스파 복합시설


-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 거 같아요?

-    글쎄요, 약 80~100여 명 정도요?


미소를 머금고 묻는 매니저의 말에 솔직하게 말해버린 나의 대답은 너무 소박했다. 


-    아니요, 약 500여 명이 함께 어울리고 있는 공간입니다. 지금 시간이면 적어도 400명은 넘을 것이고 오늘 하루 입장한 인원만 700여 명이니까요.


왜 그럴까? 수백여 명 이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왜 백명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   이상하죠? 이 공간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있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한산해 보이는 그런 건축구조 때문에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15명이 넘는 건축학 관련 사람들이 이곳을 보고 갔습니다. 이 공간을 채운 사람 숫자와 달리 너무 조용하고 내부가 소란하지 않는 독특한 건축구조가 이 스파시설의 특징입니다.




고대 로마군이 진격한 그때부터 온천욕 같은 시설이 이곳에서 발견되었을 만큼 독일에서도 물 좋고 흙이 좋기로 유명한 도시가 바로 바드 아이블링 (Bad Aibling)이다. 


실제로 이쪽으로 전문과정을 이수한 분야별 케어 프로그램 담당자와 함께 스페셜 케어 과정이 구체적으로 나뉘어 있다. 마사지, 웰니스, 스파, 뷰티, 전신 마사지, 다리 마사지, 머드마사지, 커플마사지 등. 오늘 경험해본 타이마사지는 실제 태국에서 수료한 태국 출신의 여성이 담당하고 있었다.


                                                  < 위 사진은 투숙한 4성급 호텔의 스파시설>


-    여기 마사지실은 독특하네요. 보통 낮은 조명의 룸에서 받는데 이렇게 환하게 하늘이 다 보이고 태양이 사방에서 들어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요

-    맞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통해 전신 마사지를 받으면서 기를 전해받기도 하지만 실제 태양에너지가 바로 전해주는 에너지가 좋은 건데, 그래서 이렇게 바로 태양을 마주 보며 마사지를 받고 저 창문을 통해 알프스의 산을 보면서 자연을 그대로 접하는 그런 자연과 사람의 일체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마사지 공간입니다


혈을 따라 기를 풀고 마사지를 잘 받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늘과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을 열어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코로는 좋은 공기를 마시고 눈으로는 알프스의 만년설을 보는, 이것이 중요하단다. 한마디로 몸으로만 느끼는 치유가 아니라 오감이 모두 반응하는 그런 곳. 그것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도시가 다른 온천휴양지와 다른 진짜 매력이었다. 



알프스를 덮은 설산의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를 그대로 받으며 자연이 주는 내추럴 에너지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이 곳만의 개성 있는 스파시설에서 특별한 몇 시간을 경험하고 나면 왜 이 작은 소도시에 사람들이 모여드는지 알게 될 것이다. 


많은 명소를 다닌 객의 몸도 이곳에서만은 잠시 카메라도 놓고 모든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단 1박이라도 푹 쉴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몰라보게 부드러워진 나의 스킨처럼 오래오래 이 곳의 느낌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알프스 온천마을 바드 아이블링 간략 정보>
바드아이블링에서도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렵다는 최고의 스파시설을 갖춘 Schmelmer Hof 에 머물다


이 곳은 로마시대에 온천휴양지로 유명하긴 했으며 현재는 자연을 잘 활용한 전문 스파 프로그램으로 독보적인 마을이다. 뿐만 아니라 골프코스, 하이킹, 바이킹, 벌룬 타기, 패러글라딩 등 알프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로 아웃도어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렇게 골고루 갖춘 덕분에 독일에서도 물 맛 아는 내국인들만 찾아간다는 숨은 휴양지로 이 곳은 지형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흙 자체가 건강에 좋은 성분이어서 여기에서 생산하는 머드팩이 특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인구 약 2천 명에, 고급 4성급 호텔이 2개 있지만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홈스테이 형태의 독일식 민박인 펜션이 더 발달한 소도시로 숙박요금이 다양하지만 여행자로 남의 가정집처럼 내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며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도시 방문자의 90% 이상은 집 떠나 집 같은 휴식을 원하는 독일 내국인으로 거의 수(water) 치료 수준의 고급 온천수지만 아직 외부 관광객한테는 알려지지 않은 알프스의 숨은 휴양마을이다. 


현지 사이트 : www.bad-aibling.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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