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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네 Mar 02. 2022

끝이 없는 결정, 또 결정

신혼 일기

오늘 드디어 신혼 침대를 구매했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침대'를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쇼룸도 여러 곳 가보고 사람들에게 추천도 받고 발품도 팔고 나름 신중하게 골랐고, 몇 개월의 여정 끝에 드디어 결정하게 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신랑에게 말했다.


"우리 결혼식 때부터 하니씩 계속 결정해온 것 같아.

(식장이며, 드레스며, 사진이며, 신혼여행 숙박 장소며, 집 계약이며, 인테리어 업체와 각종 벽지, 타일 등 까지...)


침대도 이제 클리어하고 나니까 속이 좀 시원하다. 이제 끝이 보인다!"


(우리는 특이하게 결혼식을 몇 달 전에 먼저 했고, 이제 한 달 뒤 신혼집으로 합치게 된다.)


아직 인테리어와 가구 등을 정리하는 일이 남긴 했지만 많은 걸 클리어해 온 것 같아 이제 고지가 눈앞이야, 라는 심정이었다.


내 말은 들은 신랑은 이렇게 얘기했다.


"이게 과연 끝이 있을까 싶어. 선택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았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이벤트를 치르고, 여행을 다니는 과정들을 넘어서면 함께 할 인생 여정에는 생로병사라는 큰 산맥 아래 자잘 자잘하게도 클리어해야 할 미션들이 얼마나 무수할까.


그래서 정말 평생 같이 할 사람이라면 말이 잘 통하고,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아량과 배려심이 필수라고 또 한 번 느꼈다. 신랑에게도 고맙고,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난 일에도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고.


우선은 다음 달 입주까지라도 먼저 클리어하고 싶다. 그 후 미션들은 그때 가서 클리어하는 걸로 ㅋ


#신혼부부 #결혼 #결혼고민 #글쓰기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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