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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y May 29. 2021

사랑하는 자매들에게

목적이 이끄는 삶 40일을 마치고

우리가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40일전의 카톡 내용을 찾으려고 “자매책방" 스크롤을 올려봤어. 그 스크롤은 끝도 없이 이어졌고, 이것이 두루마리 종이로 발밑에 포개지는 느낌을 받았어. 첫날, 바니가 부활절날 첫과를 시작한다면서, “ 정말 귀하네. 40일 여정을 시작하는 오늘이 예수님 부활하신 부활의 아침이기도 하네. 죽었던 우리 속사람이 살아나고 신앙이 살아나고 우리 안에 썪어 냄새나던 아픔들이 그리스도가 맞음으로 나음을 입고 회복이 되는 귀한 40일이 되길 소망하고 기도해. Welcome everyone! Jesus loves you!” 라고. 그리고 이틀째인가 케이가 한말도, 너무 마음을 울려서 한번 훑고자 했던 내 마음과 달리, 그 글에서 한참을 머물렀어.


무슨 일이 있었나, 몇번의 스크롤로 해결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어. 그만큼 자매책방에 올린 내용들은 정성이 들어갔고, 각자가 얼마나 진심으로 이 책을 시작했는지 알수 있었지.


“진정한 크리스천의 길"을 알게 된 것 같아. 아직도 가야할 날들이, 새로 얻어질 것들이 많이 남았겠지만,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았다는 안심이 들어.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내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주님이 정정해주시리라 생각해.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자면, 하나님이 나를 개별적으로 사랑하심을 몰랐어. 그랬으니,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가 없었지. “하나님이 어느 곳엔가 있을 걸"하면서 살았지, 내 개인의 삶에 연관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어. 그는 살아있는 나의 아버지가 아니었어. 누구나 부르짖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이었지.


교회 공동체에 섬김을 해야 한다는 구절에서는 “나와버린" 그곳의 지체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팠어. 공동체를 제대로 세울 생각은 못하고, 내가 사랑을 못받는다고, 사랑이 없다고, 하나님을 잘 모르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나와버린 그 장면을 보고, 하나님이 마음아파 하셨을 것 같어.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 두 계명도 그저 말로 있었던 것이지, 그것의 진짜 의미를 알지못했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내게서 사랑이 흘러내리길 기도하게 되었어. 다른 사람의 고통에 동참할 수 있는 그런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어.


매과에서 배웠던 것들이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이어서, 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늘어나지만, 그만큼 자유함을 느낀다고 하면 모순될까. 어쩌면 무엇을 해야 할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그것에서 나는 많은 심적 고통이 있었던 것같어. 그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내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는 말과 통하지. 하나님을 알아나가는 것은 나를 알아나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기도 하지. 나와 너, 모두가 각자 받은 달란트를 잘 사용해야 하고, 그것이 내가 이세상에 나온 목적,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나를 지은 목적을 이루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에 잠시 숨을 고르지. 그건 그전에 읽은 CS루이스의 말과도 맥락이 맞아가더라구. 아름답게 지어진 각자의 모습,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계획하셨던 죄로 물들기 전의 모습을 회복해나간다는 말 말이야. 그걸 생각하면 가슴이 뛰어.


다시 강조하지만 할일이 아주 많아졌어. 사랑하는 주님에게 기도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제해야 하고, 또 최고의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 죽기까지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하니 말이야.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시는데, 그렇게 당연한 사실도 몰랐었다는 사실이 지금은 의아스럽기까지 하네.


그리하여 크리스천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 그것을 꿈꾸는 삶으로 되는 것이라는 것을. 주님은 당신의 아들을 보내서 우리들에게 주님의 계획을 알려주셨지. 아들과 같은 길을 걸을 우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동생들이 되게 해주셨어.


글을 읽으면서 딸의 문제를 많이 생각했어. 그애에게 주고싶은 말은 밑줄도 긋고, 옮겨적기도 했어. 고백하건데 믿음으로 그애를 기르지 못했어. 애들을 교회에 끌고다녔지만, 그건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 아니었나 모르겠어. 어떤땐 나도 "죄"만 강조하고, 어떻게 크리스천이 되어야 하나,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목사밑에서 나도 고문받은 느낌도 나니까 말이야. 결국 나 자신도 제대로 된 믿음이 없었으니 아이들을 그리 양육하지 못했지. 그애로 말미암아 내가 주님께 나아오게 됐고, 그렇다면 그조차도 주님이 주신 귀한 고통의 선물임을 알게됐어.


우선은 성령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사랑을 나누려고 해. 나의 어려움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드러낼 때에는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해. 그리고 누군가 도움을 바랄 때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하지. 


이런 것들이 내가 느끼는 나의 달라진 점이야.


갑자기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러나 기회가 되는대로 내가 받은 것들을 나눌 거야. 그 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가고싶어. 내가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릭 워렌 목사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가게 되기를 기도해야지. 하나님께서 사도로, 설교자로 그를 사용하신다고 믿어.


사랑하는 자매들과 같이 했던 40일은 평생을 가는 기쁨의 기억일 거야.


고마워. 언니들, 동생들




40과에서는 "삶의 목적 선언서"를 작성해보라 권고했다. 어색하지만, 한번 작성해보기로 한다.


나의 삶의 목적 선언서


나의 인생의 목적은 내 평생 주님을 예배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 어두운 시간이 오더라도 주님이 내안에 있음을 기억한다. 주님의 자녀들과 삶을 나누며, 믿음의 성장을 도모한다. 가족들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웃들에게 주님이 주신 사랑을 전하고, 특별히 마음이 아픈 이들을 돌아본다. 주님이 지으신 "나의 나됨" 안에서 주님이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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