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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속모델을 소개합니다

코로나에서 탄생한 나의 인형들

by mindy

오늘 아침 산책은 특별했다.

내 등엔 카메라 가방이 메어져있고, 내 손에 들려나온 나의 동행자들.

작업을 시작한 지 1달쯤 되었을 수도 있다. 시간을 재어보진 않았지만 말이다.


재밌는 드라마를 보면서, 소파 한쪽이 패이도록 앉아서 요것들을 만들었다. 드라마가 내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으면, 작업 속도가 늦어진다.


엊저녁 남자녀석까지 만들어놓았다.

드디어 외롭지 않은 한쌍의 마스크 뜨개인형이 완성됐다.


그동안 어깨에 메는 가방을 사용해왔다. 이 가방은 자주 앞으로 쏠리고 사실 거추장스럽다. 꿈에도 그리던, 그러나 살 생각을 하지 못했던 등에 메는 카메라 가방을 애들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말없고 순종적인 두 모델을 데리고 산책로로 갔다.


오늘 건진 사진을 소개한다.

고분고분한 나의 예쁜 모델들, 그리고 사진삘을 받아 나를 밖으로 나가게 해준 우리 애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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