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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하수희 Dec 08. 2024

1 그녀의 어떤 사랑

아직은 이별을 말하지 않을게

이 사랑도 결국엔 이별로 지나갔지만, 우리는 서로 미워하고 상처 주고 헤어진 게 아니었기에 사랑이라 부르고 시작하겠어.

우리는 미국에서 만났어.

날 만 나기 전 그 사람은 꽤나 잘 나갔지. 나를 클럽에서 만났고 클럽이 끝나고 하우스 파티 가 그 사람의 집에서 시작했고 나랑 내 친구가 초대받았어.

이 사진이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그 사람이 나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그날이네.

3층 짜리 고급 빌라에서 오전 12시부터 애프터 파티가 시작됐어. 나는 순진했고 그곳은 집이라기보다 파티장 같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집에서 취하고 흐트러졌지.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고 지식 한 면이 있어. 정신을 차려보니 그 집에 널브러져 있는 남녀들이 추해 보였어.

내가 처음 본 집주인인 그에게 물었어. 물론 한국인이었어.

"오빠, 미안한데 씻을 수 있나요??."

땀에 절은 내 몸을 택시에 싣고 가기가 너무 싫었거든.

그 남자는 허둥지둥하며 본인의 방에서 가장 가까운 욕실을 안내했어.

나는 남자의 욕실에서 온몸을 씻은 게 처음이었어.

그곳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비누와 샴푸뿐이었지.

씻고 나와서 그저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어.

"비누랑 샴푸로 온몸을 씻은 건 처음이네요 하하."

뻑뻑한 머리카락과 바디로션도 찾을 수 없었던 건 사실이었거든.


그리고 일주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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