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린다.
아이들의 문제집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러 이름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의 친구 이름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내 친구의 이름을 만나게 될 줄이야.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보내며,
요즘 친구들이 잘 안 쓰는 이름이라며...
한마디 했다. ㅋㅋ
쌍둥이들의 반 여자 친구들의 이름을 보면
우리 시대에 즐겨쓰던
"미" "숙", "경", "순" ,"자" 이런 이름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남녀 아이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윤","준","지", "서", "은", "민" 등을 사용한 이름이 대세가 아닐지.
남자 아이들의 경우는 "시윤", "서준"이가 얼마나 많은지
초등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님 상담일정을 보니
그날 상담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은", "윤"이 들어가 있어서 웃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문제집에서 만난 친구의 이름이
참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좀처럼 요즘 문제집에서 만나기 힘든 작명임은 틀림없다.
아이들 문제집을 통해 회사 직원들이 소환되기도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 이름에는 그 사람의 색깔이 이미 차 있어서 이겠지만.
이름도 유행이지만
참, 유행도 안타도 잘 버티는 이름은
"지훈"이가 아닐지.
통계적으로 80년대 가장 많은 이름이 지훈이었다고 한다.
요즘도 지훈이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혹시 "지훈"이라면
외부적인 요인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그 사람을 떠올려야 할 것 같다.
곳곳에 지훈이라는 이름이 들리기 때문이다.
나도 회사후배중에 지훈이가 있는데
병원에서도 교회에서도 다큐멘터리에서도
지훈이를 만난다.
마주하지 않아 안 만나고 있었던게 아니었다.
나는 오늘 아이들의 문제집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