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남편과의 갈등
소개팅 사업이라고 하지만 사실 내 아이디어는 결혼정보회사와 다를 바 없었다. 한 가지 차별화 포인트라면 사람을 보증하기 위해 출석하는 교회의 담당 목사님의 추천서 정도밖에 없었다.
남편을 만나기 전, 내 전남자친구에 대해 말하자면 정말 집착이 심했다. (제 남편을 아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남편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ㅎㅎ)
내 전남자친구는 나에게 잘해주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 잘해준다는 사실을 항상 말하고 다녔고 나를 때로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 또한 내가 돈 주고 산 내 전자기기들을 자신이 사줬다는 것으로 포장하고 다닐 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자꾸 나를 가스라이팅해서 언제까지만 사귀어달라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데이트폭력으로 뉴스에 나오는 불미스러운 상황들이 대두되었고 나 또한 무서웠다. 헤어지자고 한날, 그날은 자세히는 말을 못 하지만 정말 무서웠다. 결국엔 우리 집이 이사를 가면서 끝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겪고 나는 잘 만나고 잘 헤어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이 사업을 구체화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었던 목사님께서는 이것을 에니어그램과 접목해서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것은 어떻겠냐고 하셨고 목사님의 지인이신 스타트업 대표님을 함께 만나보자고 제안하셨다.
(에니어그램은 성격유형 지표이다.)
그 대표님과도 만나보고 사업을 구체화시켰지만 비즈니스모델 또한 구체화되지는 못했다. 남편의 직업을 활용해 (남편은 프로젝트 매니저로 이런 일에 능숙하다.) 남편에게 많은 도움을 구했지만 항상 혼날 뿐이었다. 혼날수록 나의 자존감도 떨어졌고 남편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혼나가면서 그 사업을 현실화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았고 우리는 조그맣게 테스트로 소개를 받고 싶은 사람들을 모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