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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꿍 Jul 10. 2024

나에게는 힘든 휴식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나를 여기에 두고 해외에 갔던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내 생각보다도 더 쿨했고 나는 차마 혼자 사는 게 지쳐 엄마에게 휴학을 하고 엄마가 있는 남미로 간다고 말하지 못했다.


엄마는 이유를  물어보았고 너무나 흔했던 어학연수를 핑계로 휴학을 하고 엄마가 있는 볼리비아로 향했다.


내가 볼리비아로 간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엄마가 보고 싶어서였지만 그때, 나의 친언니가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볼리비아로 간다는 소식을 들어서이기도 하였다. 나의 친언니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초등학생 때 언니는 해외로 유학 가서 방학 때 가끔 한국에 왔다. 올 때마다 언니와 싸웠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말이 사실이 되었다. 눈에서 언니가 멀어지니 나는 친언니가 있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언니를 잊고 살았다. (지금은 매일 통화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다.)


아무튼 나는 엄마에게로 떠났지만 너무 쿨했던 우리 엄마는 함께 있는 시간도 아까웠는지 얼마 안 있어 나에게 스페인어를 배우러 왔으면 다른 지역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라고 해서 서울과 제주도 거리만큼 떨어진 곳으로 어학원을 다니며 현지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일 년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스페인어를 꽤 하게 되었고 학원에 있는 한 선생님과 사이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함께 학원에 다니던 학생들이 그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나는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은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빨리 취업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엄마가 내 등록금을 내준다는 사실도 사실 감사했고 어학원 비를 엄마가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도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나는 엄마의 뜻대로 얼른 졸업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은 경제적으로 아예 독립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해 내 용돈만 벌었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로는 통신비, 차비, 책값 등등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니며 더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등록금은 엄마가 내주었다. 엄마 고마워.)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졸업을 하고 회사에 다닐 때까지 일을 쉬었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다리를 다치고 쉴 때, 소개팅 사업 계획이 무너지고 나서 그 강제적인 휴식이 나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나는 하루빨리 일을 해야 했었다.



+

지난주 휴재해서 혹시 기다리는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앞으로는 휴재 없이 더 열심히 제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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