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한 느낌은 틀리지 않았던 걸까
소개팅을 받을 사람들을 모색했고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1:1이 아닌 다대다의 형식으로써 된 모임이 익숙지 않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목사님의 아는 지인들이 소개팅에 참여한다고 했지만 수가 많지는 않아 인스타그램에 광고로 사람들을 모집하였다. 며칠간 모집을 하였지만 지원서가 들어온 것은 남자들 뿐이었고 지인들을 통해 얼추 인원수를 맞출 수 있었다.
날짜를 정해 장소 예약과 다과,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그리고 신청자들에게 연락을 하려고 인스타그램으로 받은 연락처를 내 핸드폰에 입력했다.
신청자가 없으니 원래 계획했던 대로 먼저 그 사람을 만나고 알아볼 관문을 없애서 그런 걸까, 인스타그램으로 신청을 받은 사람들은 목사님의 추천서가 필요 없이 광고로만 받아서 그런 걸까? 뭐가 되었던지 간에 일단 수요가 없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내 핸드폰에 뜬 신청자의 프로필사진을 봤을 때 우리는 직감할 수 있었다. 잘못하다간 경찰서로 갈 것이라는 걸.. 심지어 그 신청자들은 자신의 얼굴로도 프로필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경찰서로 갈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나만 겁이 났던 것은 아니었다. 함께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전부가 갑자기 싸한 느낌을 받았는지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너무 다행이었다. 나만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소개팅 사업은 끝이 났다.
사실 지금도 소소하게 소개팅을 해주고 있긴 하다. 물론 실패가 많지만 이럴 때면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난다. 내가 소개팅을 해줘서 결혼한 커플이 2 커플이 있는데 그 사실을 엄마에게 이야기해 주었을 때 엄마가 한 말이었다.
“한 커플만 더 해줘. 살면서 3 커플은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