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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꿍 Jul 24. 2024

당황스러운 메일


메일 한통이 왔다. 나는 주저 없이 읽었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내용인즉슨 내가 올린 상품이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이었다. 상표권을 낸 사람에게 이메일이 왔고 50만 원을 2일 안으로 보내면 합의하겠다는 메일이었다. 만약 이틀 안에 보내지 않을 시에는 합의금은 100만 원으로 늘어난다는 메일이었다.


남편이 집에 왔고 나는 이 메일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리고 나는 이 이야기를 꺼낼 때만 하더라도 50만 원을 보낼 생각이었다.


이야기를 마쳤을 때 남편은 뭔가 이상하다며 이메일을 보더니 사기꾼인 것 같다고 돈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나는 남편의 의견을 들었다가 나 혼자 감당했던 적이 많아 남편의 의견대로 할 테니 감당도 같이 하자고 했다. 예를 들면 경찰서에 같이 가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사기꾼이라고 판단해 돈을 보내지 않기에는 관련 법들을 몰랐고 친한 검사 오빠에게 도와달라는 카톡을 보냈다. 검사 오빠는 보더니 내가 상품을 올린 날과 그 상표권자가 상표권을 낸 날짜를 물어봤고 다행히 내가 상품을 올렸을 때만 하더라도 상표권이 없어서 증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주말이 지나니 다시 메일이 왔고 관련해 소송준비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소송 준비 중에 100만 원을 보내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알고 보니 이 사람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메일을 보냈고 합의금을 노리는 상습범이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최근에 많아졌다는 상황이었고 당시 내가 팔던 3000개가 넘는 수량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상품을 그만 올리기 시작했고 몇 달 후 남편과 함께 경찰서로 검사를 받으러 갔다.


결론적으로는 불송치로 좋게 마무리되었고 상품을 더 이상 안 올리는 나에게는 행복이 찾아왔다. 그렇게 나의 첫 사업, 해외구매대행은 마무리되었다.


이 일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혼자 일하는 직업은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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