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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엔 빵집에서 일해요 1

주 6일, 쓰리잡러가 된 이야기

by 밍님

3월 말

아이들이 새 학기에 적응하여 난한 날들이 지속되자 는 평일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예전 직장에서 평일 하루와 토요일, 준히 주 2회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터라 온전한 전업주부는 아니었지만 작년부터 부쩍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아이들의 교육비가 날이 갈수록 부담되어서 더 많이 일해야겠다는 생각에 당근알바에 내가 할 수 있는 시간과 요일의 일은 전부 지원해 보았다.


급여를 생각하면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전공 관련 업무를 찾는 게 좋겠지만 일반 직장처럼 9 to 6 가능한 직종이 아니라 유치원생인 둘째를 케어하기 무리가 있어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현재로서는 최선이었다.


내년에 둘째가 초등학생이 되고 어느 정도 학교에 적응한 가을쯤이면 정직원으로 채용가능한 일들을 알아봐야겠지... 그때까지 가능한 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들은 다 해보자!


더 나이가 들기 전 여러 가지 일을 해본다면 지금의 경험이 몇 년 후 50대의 내가 새로운 일자리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직종을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 지원서를 제출했다.


일 할 수 있는 시간과 요일에 제한이 있는 것 외에도 많은 나이, 해당 일에 경력이 없음 등의 이유로 지원서를 확인하고도 연락이 오지 않 경우가 허다했지만 두 달째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지원서를 냈다.


6월 초, 두 가지 일이 한꺼번에 연락해왔다. 업종도 다르고 근무하는 요일이 겹치지 않아 둘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대 중반의 나는 전직을 꾸며 여러 가지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땄었는데 실무경험은 쌓지 못했었다. 아무 경력은 없지만 국비교육수료증들, 국가기능사자격증들은 지원서에 몇 줄 차지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젊었을 때 일해보고 싶었던 장소에서 일해볼 기회가 생겼다.

20대의 밍님아 고마워!


6월부터 하루는 플로리스트가 되고 주 3일 향기로운 빵냄새를 맡으며 빵집에서 일한다. 원래 해왔던 내 전용 책상에서 컴퓨터로 일하는 것까지 나는 주 6일, 3가지 일을 하는 쓰리 잡러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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