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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님 Jul 17. 2024

리플리와 Olivetti Lettera22

영화 속 타자기 이야기 2


저는 20대 때는 영화 전단지를 수집했고 지금은 타자기를 수집하며 타자기 치는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타자기를 수집하면서 예전에 봤던 영화 중에서 혹시 타자기가 나올법한 시대가 배경인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내가 아는 타자기인지 찾아보기도 합니다.  보통 저녁준비하거나 설거지할 때 태블릿으로 틀어놓고 중간중간 타자기가 나올만한 장면을 매의 눈으로 찾아봅니다

오늘의 영화는 '리플리'입니다.

우리나라 개봉일은 2000년 3월 4일입니다.



짜잔! 리플리의 3단 전단지와 엽서입니다.



 영화에 잠깐 스치듯 타자기가 나옵니다. 나름 리플리의 거짓말을 도와주는 도구가 되니까 중요한 소품입니다.



영화 속 타자기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올리베티 사의 '레테라 22'라는 모델입니다.  이렇게 생겼답니다.



제가 3대 소장 중인 레테라 32와 닮았지만 레테라 22의 타건감이 더 좋다고 합니다. 약간은 더 동글하고 키캡도 동글동글해서 좀 더 귀여운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원작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에서 디키(주드로)가 쓰는 타자기는 다른 타자기랍니다.



원작 소설에서는 Hermes baby타자기라고 합니다.  그것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타자기에 대한 설명이 한 줄 더 있었습니다.


글씨체가 직접 쓴 필적처럼 특이하다-> 필기체 타자기인 것입니다.

재능 있는 리플리 소설 중에서 타자기의 정보를 알게 되어 저 혼자 엄청 기뻐했습니다.  마침 제 Hermes baby 타자기도 필기체입니다 ㅎㅎㅎ 원작소설 속 디키랑 같은 타자기네요.


타이핑하면 이렇게 예쁘게 쳐집니다.






Hermes baby가 더 작고 귀여운데 왜 원작소설과 다르게 다른 타자기를 썼을까.....

극 중 배경이 이탈리아 남부도시이고 디키(주드로)가 이탈리아를 좋아해서 이탈리아 브랜드 타자기를 쓴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지만 저 혼자 재미있어서 쓰는 영화 속 타자기 '리플리'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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