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랜선 타이핑 대회
지난 7월에 올린 사랑은 타이핑 중!이라는 영화 속 타자기 이야기에 2022년 10월 파주 활판인쇄박물관에서 진행했던 타이핑 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을 썼습니다.
20분간 타자기 소리만 가득했던 그때를 다시 경험하고 싶지만 한 번 참가했던 사람은 재출전하지 말아 달라는 주최 측의 부탁이 타자기 덕후로서 살짝 아쉽다고 썼지요.
그런데 얼마 후 우리 '타자기 사용자 모임' 카페에서 아주 멋진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멋진 회원님의 주최로 타이핑 대회를 하게 된 것입니다.
동시에 진행할 수 없는 관계로 타이핑하는 손이 보이는 각도로 찍은 동영상을 기한 내에 올리는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글타자기로는 애국가 1절~4절까지, 영문타자기로는 Beatles의 Yesterday를 타이핑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혼자 타이핑하는 영상을 찍는데 왜 이리 떨리는 건지.. 여러 번 연습해 본 후에 드디어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저희 집 어린이들이 평소 저와 함께 타자기 치는 것을 아는 대회 주최자분이 아이들도 참가해 보면 좋겠다고 독려해 주셔서 저희 집 어린이들도 각자의 타자기를 꺼내고 준비했습니다. 영상을 찍을 준비를 하고 먼저 둘째부터 시작! Y 찾는데 15초 걸려서 탈락!
Yestterday 라고 오타까지 멋지게 한 줄 완성했습니다.
초4 첫째는 2분 15초 동안 이렇게 타이핑했습니다. 며칠 동안 13명의 회원들이 타이핑대회에 참석했고 투표를 통해 대상, 최우수상, 열정상 등을 뽑았습니다. 타이핑 속도와 정확성, 영상미까지 뽐내는 멋진 영상들 속에 저는 영문타이핑 부분 최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얻었고, 타자기 사용자 꿈나무인 솜이를 격려해 주시는 많은 회원님들의 투표로 첫째는 열정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좋아하고 아끼는 자신의 타자기를 이용한 우리 타사모만의 첫 축제. 축제 기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즐긴 결과물이 멋진 영상으로 남았고, 다른 회원은 어떤 멋진 영상을 올려주었을 까 설레는 맘으로 타이핑 영상을 시청했던 순간과 수상자 발표의 순간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멋진 트로피가 생겼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축제를 주최하신 회원님이 깔아 둔 멍석에 신명 나게 구른 우리들은 타자기를 사용하고 아끼는 사람들입니다. 앞으로도 타이핑하는 순간을 즐길 것이고, 타자기를 통해 아름다운 글을 소장하는 행위를 끊임없이 이어 가며 타자기를 치켜세울 것입니다.
저의 타자기 이야기는 이것으로 잠시 멈춥니다! 새로운 타자기가 생기는 날이 오면 다시 오겠습니다.
타입우라이터 사용자 모임♡까비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