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마라톤이다.
손흥민은 초4에 축구를 시작하면서
시합은 물론 대회도 내보내지 않고, 슈팅도 못 하게 했다는데-
요즘 축구 카페를 보면 5살 6살에 축구에 입문하고 레슨 문의 글도 참 많이 보인다.
그에 맞춰 각종 대회와 오디션이 참 많이 생기고 있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정보도 많고, 잘하는 것 같은 아이들도 참 많다.
감사하게 생각되는 건 이안이는 그런 거에 휘둘리지 않는 캐릭터라는 것.
하이라트는 나중에 선수가 되고 진짜로 잘할 때 만들고 싶고, 자기 플레이가 노출되면 또 다른 플레이를 만들어야 해서 노출되기 싫다는 귀엽고 진지한 생각.
감독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모 대회 1차 오디션.
처음이라 많이 긴장하고 평소 자신 없어 한 포지션으로 끝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한 번만 더 해 보고 싶다고 하더니 생각지 못하게 합격하고 2차 오디션.
정해진 포지션은 윙포드였는데 아무도 센터백에 손들지 않길래 자기가 들었다며 센터백으로 전반 경기.
뒤에서 앞까지 최선을 다해 공 몰고 다니고,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후반엔 윙으로 올라가라 했지만 윙에 있던 친구가 내려오지 않아서 사이드로.
경기가 끝나고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함께 뛴 동료와 상대 팀 친구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고생했다고 토닥이며 운동장에서 나왔다.
“재밌었다.”
상기된 얼굴로 내뱉는 한 마디.
“나 아쉬움 없이 최선을 다한 것 같아. 이제 떨어져도 후회 없어. 앞으로는 기술보다 기본기로 간결하게 해야겠어. 기술을 많이 쓰면 쉽게 지쳐서 마무리가 힘들어지더라고. 그리고 나 반박자 빠르게 왼발 슈팅 연습에 집중할 거야.”
작년부터 여러 코치님들이 이안이가 앞으로 가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한동안 형들과 빠른 템포로 훈련과 경기하면서 왜 뺏기지? 어떻게 해야 뺏기지 않을까?를 고민하더니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항상 스스로 질문을 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이는
이번 오디션에서도 장기자랑 하기보다는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과 재밌는 부분을 찾으며 성장을 택한 것 같다.
2차 결과 발표.
12명 뽑는데 13번째라네요:::
아쉬웠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을
스스로 찾았으니 성공이다.
모든 경험은 아이에게 자양분이 된다.
그리고 약속했다.
“엄마가 초등졸업 전에 스페인 꼭 보내줄게!”
“엄마는 이번 오디션에서 이안이를 다시 봤어.
1. 뽑히기 위해 뛰는 게 아니고 여태껏 노력했던 너의 플레이를 했다는 것.
2. 실수했을 때 바로 태세 전환시켰던 멘탈 최고.
3. 경기 내 쉬지 않고 리딩했던 거.
4. 끝나고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다가간 것.
5. 발표 나고 실망하는 마음보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모습.
어린 너에게 엄마가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어. 고마워.”
긴 호흡으로 오래 뛰는 선수가 될 수 있게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