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짐을 준비하는 마음

이별

by 밍짱

꽃잎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듯

떨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

부고연락이 오고

새벽 웅천으로 (대천지나) 혼자 운전해서 다녀왔다.

꽤 오랜시간 투병해오신 친한동생의 아빠였다.

운전해서 가는 동안

몇년전 소천하신 어머님 생각이 났다.

서울에서 안동까지 비상등을 키고 이리저리 운전해서 갔던 그 길.

남편의 마음은 어땟을까.

우리가 도착하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한얼굴로 떠나셨다.

친구의 아버님도 친구가 내려간 금요일 서로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고,떠먹이는 밥을 힘겹고도 기분좋게 드시고 떠나셨다.

두 분 다 오랜시간 투병을 하면서 힘겹게 지탱하다 반짝 좋아지는 시간이 있었다. 금방 건강해 질 것 처럼 식욕이 돌고,살이 다시 차는 시기.

모두 이제 괜찮아 진 것 같다고 희망을 갖으면서도 불안했던 시기.

선물과도 같은 시간.

내게 그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까?

남겨질 나의 꽃을 위해 더 예쁘게,더 재밌게 놀아야지.

그 기억으로 떨어짐이 두렵지 않은 열매가 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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