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트, 속눈썹 연장 등 일종의 꾸밈비(?) 비용에 대해 인색한 편이다.
네일아트는 좋아한다. 손이 투박한 편이고 손톱이 얇고 영양소가 부족한 탓인지 손톱의 흰 부분도 들쑥날쑥 안 예뻐서 네일을 하고 나면 깔끔해 보이고 좋긴 하다. 그런데 폴리쉬 네일과 다르게 젤 네일은 젤 제거를 따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젤 제거 비용이 또 따로 드는 것도 뭔가 아깝고, 컬러 추가 글리터 추가 아무튼 뭐 추가를 했다 하면 돈이 계속 드니까 속이 쓰리다. 스와로브스키 보석으로 풀 아트 네일을 해도, 원칼라 네일을 해도 어차피 유지 기간은 3~4주로 같기 때문에 나는 그냥 컬러 네일로만 간단하게 하는 편이다.
속눈썹 연장은 일본에서 졸업식을 앞두고 딱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눈매도 깊어 보이고 마음에 들긴 했지만 2주 정도 경과하면 점점 연장한 눈썹에 힘이 없어지고 풀리기 시작하면서 이물감이 굉장했다. 눈이 너무 불편해서 연장 제거를 하려고 했는데 제거비는 또 왜 이렇게 비싸? 그 뒤로 속눈썹 연장을 한 적은 없다.
이렇게 인색한 나지만, 속눈썹 펌은 꾸준히 받고 있다. 네일이나 속눈썹 연장처럼 제거할 거 없이 그냥 펌이 풀리면 가서 다시 받으면 되기 때문에 일단 합격. 그리고 뭐 추가하면 비용이 드는 네일아트나, 모질에 따라 가격이 다른 속눈썹 연장과 달리 속눈썹 펌은 거의 균일가다. 사람에 따라 유지기간을 다르지만 나는 펌이 좀 풀리더라도 6~7주 간격으로 받고 있다.
속눈썹 길이는 길지 않은데 모량은 많고 직모라 펌을 하지 않으면 눈이 답답해 보이고 무거운 감이 있는데, 속눈썹 펌을 하면 속눈썹이 바짝 올라가기 때문에 눈도 또렷해 보이고 가벼운 느낌이다. 속눈썹 펌도 펌이라, 자주 하면 속눈썹이 약해진다고 하는데 6~7주에 한 번꼴인데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코로나로 인해 화장 할 일이 거의 없어서 속눈썹 펌이 더 빛을 발한다. 선크림 바르고 눈썹만 그려주면 거지꼴은 면할 수 있다.(?)
오늘 밤도 나의 속눈썹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꼼꼼히 바르고 자야겠다.
화장 안 해도 또렷한 눈매의 자신감을 선물해준 속눈썹 펌,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