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적는 생각#3
더 이상 눈이 오는 게 반갑지만은 않을 때.
빙판길이 된 출근길과 그 연쇄효과들을 생각하게 될 때,
하얀 눈이 생각남과 동시에 질퍽하게 녹아내리는 눈이 떠오를 때,
소복이 쌓인 눈을 보고도 손으로 눈사람을 만들려 하지 않을 때,
눈사람 비슷한 건 만들고 싶지만 손을 이용하기보다는 오리/ 하트 모양 눈 만들기 집게 도구 같은걸 하나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 때.
겨울은 싫어했지만 눈만큼은 좋아했던 나도, 첫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첫눈만큼은 항상 좋아할 줄 알았는데, 직장인의 삶과 나이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