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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것의 원인이다.

by 밍작가

사랑은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가 하면, 평화의 목적이 되고, 진실의 기반이 되는 동시에 농담의 대상이 된다. 무궁무진한 지혜의 원천이자, 온갖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기도 하다.

<쇼펜하우어의 말>


사랑은 모든 것의 원인입니다. 행복의 원인이기도 하고 불행의 원인이기도 하고, 시작의 이유이기도 하고 끝냄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희생의 이유이기도 하며 이기심의 이유이기도 하죠. 이렇게 사랑은 어디에 갖다 붙이든 다 그럴싸한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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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게 사랑이다.'라고 말들을 하지만, 사랑 때문에 불행한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잘못된 사랑에 익숙해져서 정신적, 심리적으로 힘들고 심지어는 육체적으로 힘든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들 하지만, 사랑하는 대상에 따라서 영원히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은 그나마 사람과의 간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서로 상호작용을 하니까요. 하지만 물질에 대한 사랑은 절대로 그 간극을 좁힐 수 없습니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 멀리 있는 물질이 눈에 들어오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나아가야 하니까요. 이렇게 물질에 대한 사랑은 결코 채울 수 없으며 우리를 힘들게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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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왕년의 CF 명대사가 있지만, 사랑이 움직이지 못하고 한 곳에 과도하게 집중해서 머물러서 고통스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랑의 대상에 너무 집중하는 사람들, 열렬히 사랑하고 이 사랑이 집착이 되어버리는 사람들. 아파도 아픈지 모르고, 아프게 해도 아프게 하는지 모르는 과한 사랑도 있습니다. 이런 사랑은 차이를 만들어 내고 이 차이는 결국 고통을 만들어내죠. 이렇게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할 것 같은 사랑은 어떤 사랑을 하는지에 따라 꽤나 다른 만족감을 줍니다.


니체는 흠모하는 여인이 있어서 그의 사랑에 대한 글은 절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쇼펜하우어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사랑에 대해서 정말 냉소적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낭만적 사랑을 부정하고, 연애에 의한 사랑은 결국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사랑은 이성이 아닌 생물학적 본능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랑을 위한 희생마저도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희생이라고 말하는 그를 보면 저처럼 감성적인 사람들이 봤을 때는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인생은 결국 고통과 권태를 오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 그는 사랑도 그렇게 해석했을까요? 종족 번식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했지만 결국 권태로워지는 것. 애정 호르몬의 유효기간인 3년이 지나면 사랑이 더 이상 사랑이 아니게 되고, 결국 의리와 정 때문에 살아야 하는 그냥 동반자로서의 삶을 이야기한 것일까요?


그래도 그의 말에서 사랑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자면, 좋은 사랑은 평화의 목적이 되고, 진실의 기반이 되며, 지혜의 원천이자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불안해도 사랑하는 대상이 있으면 우리는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이 꼭 챙기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입니다. 가장 평화롭지 못한 땅, 전쟁터에서 군인들은 그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의 평화와 생명의 의지를 얻습니다. 목숨을 지키며 열심히 싸워 결국 돌아가고자 하는 밑바탕에는 사랑이 있는 것이죠. 이렇게 사랑은 아무리 평화롭지 못한 곳에서도 평화의 목적이 됩니다.


사람을 속이는 것은 마음 불편한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일은 더더욱 불편한 일입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우리는 더욱 진실해질 수 있습니다. 내 말에 진실해질 수 있고, 내 행동에 진실해질 수 있죠. 지금 당장의 말과 행동뿐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에게 당당하기 위해 일생 동안 내뱉는 말과 보여주는 행동이 진실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사랑은 우리에게 솔직함을 선사합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까지도 말이죠.


더 좋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발전을 해야 합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도 해야 하지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 말이죠. 이 고민이 지혜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목적이 자기 자신이든 사랑하는 가족이든 저 멀리 있는 누군가이든 상관없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열렬한 마음이 클수록 더 고민하게 되고, 이 고민은 발전과 지혜를 만드는 샘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인생이라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좋은 사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통해서 평화롭고, 진실한 인생으로 물들어가며, 지혜와 통찰을 얻는 인생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으니까요.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은 사랑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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