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 학교에서는

『격리된 아이, 그 후』 (우리학교, 2022) 중 「시험 살인마」를 읽

by 민휴


정명섭 작가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거쳐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며, 남들이 잘 모르는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스 손탁』 『유품정리사』 『저수지의 아이들』 『남산골 두 기자』 등 여러 책을 썼으며, 『격리된 아이』 『로봇 중독』 『대한 독립 만세』 『일상 감시 구역』 등을 함께 썼다. - 작가 소개에서




이야기는 시작은 뉴스다. 한 학생의 실종이 시험 살인마와 연관되어 있고, 수사는 미궁에 빠진 상태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의 애타는 절규도 들려준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해서 중학교 2학년 상진네는 온라인 수업을 했다. 대면 수업을 했다. 반복하고 있다. 오랜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등교를 앞두고 있다.


동철과 연락 중에 학교 주변에 시험 살인마가 나타나서 문제를 풀고, 문제를 풀지 못하면 때리거나 괴롭히고, 나중에는 죽인다고 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공포스러운 말을 알려 준다.




상진은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라서 동철이 걱정하는 말을 한다. 상진은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부모는 가게를 새로 내느라 바빠서 상진을 잘 챙기지 못해 미안해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상진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해서 상진의 마음이 불편하다.


학교 가는 길에 골목길에서 뒤를 쫓아오는 듯한 소리에 놀라지만, 정체를 알 수 없다. 반 친구들과 시험 살인마를 잡을 계획을 세운다. 상진은 미끼가 되고, 친구들이 뒤따라와서 덮치겠다는 계획. 미끼가 되어 앞서가던 상진은 자신의 상황이 어이없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잡을 테면 잡으라고 소리를 지르며 골목 끝으로 달려 나간다.


뒤따라오던 동철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살려 달라고, 친구들은 잡혀갔고, 자기는 골목에 숨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동철을 찾아 골목으로 다시 돌아간 상진은 괴물과 마주한다. 괴물을 고양이가 되었다가 학교 담임선생님, 교장 선생님, 부모 등으로 자유자재로 얼굴 모양이 변한다. 그러면서 문제를 내겠다고 말하고 문제를 내는데. 상진을 소리를 지르느라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시험에 내몰린 아이들, 코로나 상황에서도 성적 올리기는 멈추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앞서가고자 애쓰는 아이들과 부모들. 공부를 못하면 학교에서는 죄인이 되는 상황. 길거리에서 맞아야 하고, 길거리에서 죽어야 하는 현실.


시험에 부담을 갖는 아이들의 심리가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겪어야 하는 상황이 잘 표현되어 있다. 친구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대하는 모습들을 잘 보여 준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들이 짜고 시험 살인마 이야기를 퍼트렸다는 소문도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한 상황이겠다.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말은 없지만,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역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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